[르포] "길 막히고 시끄럽고 화나요".. 심상찮은 용산 민심

송혜남, 박정경 기자 2022. 5. 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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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언제 출근하라는 건지. 가뜩이나 출근하기 힘든데 길이 더 막혀서 화가 나요."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 삼각지역 사거리를 지나 출근하던 최모씨(40대·남)는 경적 소리로 가득한 도로 상황을 보며 울분을 토했다.

더욱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신용산역 기습 도로 점거' 시위가 3일째 이어지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머니S는 18일 출근시간대에 대통령 집무실이 인접한 삼각지역 부근과 전장연이 집회를 시작하는 신용산역 인근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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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긴 지 8일째가 된 18일 신용산역부터 삼각지역까지 교통이 1시간 동안 부분통제돼 도로가 정체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7시20분쯤 신용산역부터 삼각지역 도로 일대가 부분 통제된다는 공고판. /사진=박정경 기자
"도대체 언제 출근하라는 건지. 가뜩이나 출근하기 힘든데 길이 더 막혀서 화가 나요."

18일 오전 7시30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 삼각지역 사거리를 지나 출근하던 최모씨(40대·남)는 경적 소리로 가득한 도로 상황을 보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도로 인근에 차를 세운 후 담배를 피면서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며 "도통 잠잠해질 기미가 안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후 용산 국방부 건물로 집무실을 옮긴 지 이날로 8일째가 됐지만 삼각지를 비롯한 용산 일대 교통상황은 심각하게 혼잡해졌다. 더욱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신용산역 기습 도로 점거' 시위가 3일째 이어지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신용산역 인근에 거주 중인 시민들은 경찰의 교통통제용 호각소리와 교통체증에 답답한 운전자들의 경적 소리가 뒤섞여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머니S는 18일 출근시간대에 대통령 집무실이 인접한 삼각지역 부근과 전장연이 집회를 시작하는 신용산역 인근을 찾았다.


조용하던 용산, 이제는 북새통… 벌써부터 시끌벅적


용산 일대를 지나거나 용산역 인근에 거주 중인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18일 신용산역 4번 출구 앞 도로를 통제하는 경찰(왼쪽)과 이날 통제에 밀려 한꺼번에 정류장에 도착한 버스 6대의 모습. /사진=송혜남·박정경 기자
오전 7시30분 삼각지역 버스정류장에서 서울디지텍고에 재학중인 김모군(17) 등 고교생 4명을 만났다.

이들은 기자에게 "등교 시간이 오전 8시30분"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빨리 왔냐"고 묻자 "학교에 지각하지 않기 위해 7시에 집에서 나왔다"고 불평했다. 학생들은 "제 시간에 버스를 타면 언제 도로가 정체될지 몰라 차라리 집에서 빨리 나온다"고 말했다.

이 일대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A씨는 "시위가 진행되면 5~10분가량 여기 4차선이 2차선으로 줄어든다"며 시위 당시 경찰의 교통통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신용산역 일대에 10년째 거주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아침마다 반려견과 동네를 산책했는데 요즘은 좀 꺼려진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그는 "출근길 차들이 지나가는 것 말고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였다"며 "갑자기 집 앞에서 시위를 하고 횡단보도를 통제하면서 인도에 사람이 몰려 반려견을 데리고 밖을 나가기가 조심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며 불편함을 호소하는 일대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져간다. 이날은 윤 대통령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로 교통통제가 덜했음에도 교통상황은 혼잡스러웠다. 사진은 18일 신용산역 4번 출구 앞에서 시위 중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을 통제 중인 경찰(왼쪽)과 호각을 불며 용산 일대 도로를 통제하는 경찰. /사진=송혜남 기자
신용산역 근처 아파트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C씨는 두 자녀의 손을 양쪽으로 잡고 등원·등교를 함께하다 기자와 마주쳤다.

그는 "아침마다 전쟁통"이라며 "애들이 시위하는 확성기 소리와 교통을 통제하는 경찰들의 호각소리를 듣고 겁을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애들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해 이 동네로 이사왔는데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옮겨오면서 점점 이런 일이 늘어날까 두렵다"며 "애들 보내고 출근해야 되는데 차가 이렇게 막혀서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날은 윤 대통령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는 관계로 대통령이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는 날이어서 교통통제가 덜했음에도 교통상황은 혼잡스러웠다.

한 시민은 "시위 규모가 10여명 밖에 되지 않는데도 이 정도로 혼잡스럽다면 앞으로 시위 횟수가 많아지고 규모가 커지면 얼마나 더 아수라장이 될지 우려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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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남, 박정경 기자 p98081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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