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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K] "교육청이 보급한 스마트 단말기는 게임 안 된다" 사실은?

윤경재 입력 2022. 05. 18. 19:36 수정 2022. 05. 1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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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발언을 검증하는 팩트체크,

지난주 KBS가 마련한 교육감 후보 토론회에서 경상남도교육청이 학생들에게 나눠준 '스마트 단말기'를 둔 논쟁이 있었습니다.

"막대한 예산을 들인 스마트 단말기가 학습용으로 쓰이지 않고 있다"라는 김상권 후보의 지적에, 박종훈 후보는 "게임을 깔거나 오락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는데요.

이 스마트 단말기가 학생들의 게임이나 유해사이트 접근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지, 심층취재팀이 팩트체크했습니다.

윤경재 기자, 우선 경상남도교육청의 스마트 단말기 보급 사업, 간략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경남의 모든 초·중·고등학생 37만여 명에게 스마트 단말기를 무료로 빌려주는 사업입니다.

경남형 교육 지원 프로그램인 '아이톡톡'과 함께, 디지털 맞춤 교육을 한다는 목적인데요.

지난 3월까지 13만여 대가 보급됐고, 오는 8월 말까지 16만여 대가 더 보급됩니다.

단말기는 대만제 노트북이고, 전체 29만 4천 대 보급에 천578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단말기가 학습용으로 제대로 쓰이지 않는다는 논쟁이 있었어요.

[기자]

네, 지난 12일 KBS초청 교육감 후보 토론회에서 김상권 후보와 박종훈 후보가 논쟁을 벌였습니다.

당시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김상권/경남교육감 후보 : "아까 말씀드렸듯이 그냥 오락이나 유튜브만 보는 그런 수준이다."]

[박종훈/경남교육감 후보 : "아이들에게 주어져 있는 이 노트북 안에는 프로그램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클라우드에 있는 프로그램을 우리가 관리하기 때문에 거기에는 게임을 깔거나 오락을 하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돼 있습니다."]

차단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유해사이트와 게임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였는데요.

팩트체크해봤습니다.

초·중·고등학교 4곳을 돌면서 스마트 단말기를 받은 학생 10명을 만나봤는데요.

절반인 5명은 단말기로 게임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음성변조 : "있긴 해요. 몰래 롤(게임) 깔아서, USB로 다운 받아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음성변조 : "막는다고는 하는데, (게임이) 돼요. 애들이 (게임) 다 하긴 하더라고요."]

학교에서 선정적인 유해사이트에 접속하는 경우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음성변조 : "스트리머 방송 야한 것, 19금 있잖아요. 그것 가지고 장난치고 그런 애들도 있고, 공부는 안 하고..."

[앵커]

그렇군요.

이게 취재진이 만나 본 학생들만의 이야기는 아닌 거죠?

[기자]

네, 경남의 스마트 단말기 보급을 주제로 한 동영상 콘텐츠인데요.

이 콘텐츠에는 100여 개 댓글이 달렸습니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롤, 로블록스 같은 게임이 실행돼 놀랐고, 실제로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꽤 있었습니다.

[앵커]

윤 기자가 직접 아이들이 쓰는 단말기로 실증을 해보셨다고요?

[기자]

네, 영상 보시죠.

한 초등학생이 경남교육청으로부터 받아 쓰고 있는 노트북입니다.

학부모 동의를 얻어 게임을 설치해봤습니다.

일반 노트북과 다름없이 아무런 제제 없이 설치됐고요.

실제 게임도 문제 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동영상 시청도 시도해봤는데요.

일반 컴퓨터처럼 보는 데 문제가 없었고요.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콘텐츠도 그대로 재생됐습니다.

[초등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지금 보면 유튜브라든지 게임이라든지 다 할 수 있잖아요. 교육용으로해서 유해 차단이 완벽하게 된다고만 말씀하셨거든요. 그런데 제가 볼 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이 된다는 건 일선 교사들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교사/음성변조 : "(게임하는 것) 본 적 있죠. 교육청 자체에서 제어되는 프로그램은 깔아놓았습니다. 그 시스템이 불안해요.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지금 많이 들리고…."]

[앵커]

팩트체크 결론이 나온 것 같군요.

[기자]

네, 저희가 만나본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모든 단말기는 아닐 수 있지만 최소한 일부 스마트단말기에서는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실증해본 게임도 간단하고 단순한 인터넷 웹게임이 아닌, 프로그램 설치를 해야 하는 게임이었고요.

어떤 차단 프로그램을 풀거나 삭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연결이 된 겁니다.

"스마트 단말기로는 게임을 깔거나 오락하는 게 불가능하다"라는 박종훈 교육감 후보의 명제는 '사실 아님'으로 결론짓겠습니다.

[앵커]

네, 경남교육청과 박종훈 후보는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경남교육청 스마트단말기 담당 정인수 장학관은 전체 29만여 대 가운데 이미 보급된 8만여 대의 관리 프로그램은 시험용 베타버전이어서 게임 차단이 완벽하게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달 관리 업체를 선정해 이제부터 보급되는 단말기에는 정규 차단 프로그램이 설치되고, 이미 보급된 단말기 프로그램도 교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종훈 후보는 일부 학교가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나눠줘, 조치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박 후보는 교육청 지정 사이트만 접속되고, 나머지 사이트는 원천 차단되는 '화이트리스트' 관리 방식으로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또 동영상 시청과 관련해서는 교육과 소통 목적으로도 쓰이는 만큼 학생 지도를 통해 유해한 콘텐츠 접촉을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번 팩트체크도 잘 봤습니다.

심층기획팀 윤경재 기자였습니다.

촬영기자:이하우/영상편집:안진영/그래픽:김신아

2022 지방선거
https://news.kbs.co.kr/special/election2022/local/main.html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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