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교육청이 보급한 스마트 단말기는 게임 안 된다" 사실은?

윤경재 2022. 5. 1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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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지방선거 후보들의 발언을 검증하는 팩트체크.

지난주 KBS가 마련한 교육감 후보 토론회에서 경상남도교육청이 학생들에게 나눠준 '스마트 단말기'를 둔 논쟁이 있었습니다.

"막대한 예산을 들인 스마트 단말기가 학습용으로 쓰이지 않고 있다"라는 김상권 후보의 지적에, 박종훈 후보는 "게임을 깔거나 오락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는데요.

이 스마트 단말기가 학생들의 게임이나 유해사이트 접근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지, 심층취재팀 윤경재 기자가 팩트체크했습니다.

[리포트]

경상남도교육청이 천578억 원을 들여 초·중·고등학생에게 29만여 대를 무료로 빌려준 스마트 단말기입니다.

지난 12일 KBS초청 교육감 후보 토론회에서 이 단말기가 학습용으로 제대로 쓰이지 않는다는 논쟁이 불거졌습니다.

[김상권/경남교육감 후보 : "아까 말씀드렸듯이 그냥 오락이나 유튜브만 보는 그런 수준이다."]

[박종훈/경남교육감 후보 : "클라우드에 있는 프로그램을 우리가 관리하기 때문에 거기에는 게임을 깔거나 오락을 하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돼 있습니다."]

유해 사이트와 게임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팩트체크해봤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초·중·고등학생 10명 가운데 5명은 게임이나 유해 사이트 접속을 해봤다고 말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음성변조 : "막는다고는 하는데, (게임이) 돼요. 애들이 (게임) 다 하긴 하더라고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음성변조 : "스트리머 방송 야한 것, 19금 있잖아요. 그것 가지고 장난치고 그런 애들도 있고..."]

스마트 단말기 보급의 동영상 콘텐츠에는 학생들이 게임을 설치해 하고 있다는 댓글들이 많습니다.

실제 한 초등학생이 경남교육청으로부터 받은 노트북으로 실증해봤습니다.

일반 노트북처럼 아무런 제재 없이 게임을 깔아서 할 수 있습니다.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콘텐츠도 그대로 재생됐습니다.

[초등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유튜브라든지 게임이라든지 다 할 수 있잖아요. 교육용으로해서 유해 차단이 완벽하게 된다고만 말씀하셨거든요. 그런데 제가 볼 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이 된다는 건 일선 교사들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교사/음성변조 : "(게임하는 것) 본 적 있죠. 교육청 자체에서 제어되는 프로그램은 깔아놓았습니다. 그 시스템이 불안해요.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지금 많이 들리고..."]

실증 결과를 종합하면, 최소한 일부 스마트단말기에서는 게임 프로그램을 설치해 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 단말기로는 게임을 깔거나 오락하는 게 불가능하다"라는 박종훈 교육감 후보의 명제는 '사실 아님'으로 결론짓습니다.

경남교육청과 박종훈 후보는 차단이 완벽하지 않은 일부 시험용 관리 프로그램을 교체하고 있으며, 교육청 지정 사이트만 접속되고 나머지 사이트는 원천 차단되는 관리 방식으로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김신아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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