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미남 석불' 경주로"..반환 운동 재점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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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개방되면서 '미남 석불' 존재감이 이슈로 떠올랐다.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본부를 주축으로 한 시민단체들이 '미남 석불' 경주 반환 운동을 다시 펼치면서다.
청와대 미남석불의 경주 반환요구는 2017년 서울 소재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본부의 혜문스님이 청와대에 진정서를 보내면서 촉발됐다.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는 2017~2019년 줄곧 불상의 조속한 반환을 청와대와 문화재청에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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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경주 시민단체 "청와대 개방 더 이상 둘 이유 없어"
"일제가 옮겨놓은 것 원래 있던 경주로 돌려놔야"
25일 대통령실에 반환 청원서 제출키로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미남 석불' 존재감이 이슈로 떠올랐다.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본부를 주축으로 한 시민단체들이 '미남 석불' 경주 반환 운동을 다시 펼치면서다.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한 만큼 불상이 더이상 청와대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오는 25일 대통령 집무실에 청와대 불상 반환 청원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원래 있었던 경주로 가야한다"는 입장이다.
'미남 석불' 본명은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보물(1977호)로 지정되어 있다. '경주로 반환 운동'과 관련 전문가들도 "(경주로)가야 한다"와 "청와대에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미남 석불, 일제 잔재 청산 위해 고향 경주로 와야"
9세기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이 불상은 일제 강점기인 1913년 경주 남산에서 서울 남산의 조선총독 관저에 옮겨졌다. 서울 남산의 총독 관저가 1927년 현 청와대 자리로 이전하면서 불상도 함께 이동한 뒤 현재까지 청와대에 자리하고 있다.
조선총독부 자료에는 경주 남산 아래 도지동의 절터에 있던 것을 일본인 오히라가 당시 총독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선물했다는 문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불상 앞의 표지석에도 경주 남산에서 옮겨왔다고 기록됐다.
청와대 미남석불의 경주 반환요구는 2017년 서울 소재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본부의 혜문스님이 청와대에 진정서를 보내면서 촉발됐다.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는 2017~2019년 줄곧 불상의 조속한 반환을 청와대와 문화재청에 촉구한 바 있다.
당시 청와대는 "불상 이운(移運) 문제는 종교계와 관련 전문가 등의 다양한 의견 수렴과 종합적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다. 시간을 두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불상 반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문가들 "청와대 역사성 고려해야...사회적 합의 필요"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이 불상이 청와대로 온지가 100년 가까이 됐다"며 "서로 원만한 합의를 위해서는 공론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 권력의 상징이었던 청와대에 불상이 있는 역사성, 문화재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당위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문화재 전문가도 "원칙적으로 생각하면 문화재는 있을 자리에 있는 게 좋다. 경주로 돌아가는 게 좋다"며 "경주에서는 당연히 반환 요구를 할 수 있지만, 청와대에 있던 불상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함부로 옮길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일제 시대 이후에 청와대에 100년 가까이 불상이 있었다. 청와대의 역사성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한편 청와대 미남석불의 경주 반환 여부는 대통령실 결정사항이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남석불 경주반환과 관련된 문제는 아직 논의 된게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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