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출퇴근 때문에 '용산 차막힘' 검색 통제" 주장은 '거짓' [오마이팩트]

김시연 입력 2022. 5. 19. 18:00 수정 2022. 5. 20.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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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딴지일보> 를 비롯한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용산 차막힘'을 검색하면 변기 사진만 뜬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구글과 달리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에서 '용산 차막힘'을 검색하면 대통령 출퇴근길 교통 정체 사진 대신 변기나 하수구 막힘 사진이 우선 노출되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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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용산 이외 지역도 '하수구 막힘' 사진 노출.. 네이버, 19일 오후 5시쯤 '정상화'

[김시연, 김예진 기자]

 
 19일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구글과 달리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용산 차막힘’을 검색하면 변기 사진만 뜬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사진은 18일 오후 6시경 딴지일보 페이스북 계정으로 올라온 사진.
ⓒ 딴지일보 페이스북
  
[검증대상] "윤석열 출퇴근 때문에 '용산 차막힘' 검색 통제" 누리꾼 주장

"대한민국 포털사이트에서 '용산 차막힘' 검색하면 변기 사진만 나온다? 원인 : 출근하는 대통령 때문"(https://blog.naver.com/844863/222738398303)

19일 <딴지일보>를 비롯한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용산 차막힘'을 검색하면 변기 사진만 뜬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반면 외국계 포털인 구글에서는 차량 정체 사진이 정상적으로 뜬다.

이 때문에 국내 포털에서 윤석열 대통령 출퇴근 교통 통제에 따른 차량 정체 사진 노출을 막으려고 검색 결과를 통제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인지 살펴봤다.

[검증내용] 다른 지역으로 검색해도 마찬가지... '용산 교통정체'는 정상

19일 현재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 이미지 검색에서 '용산 차막힘'을 검색하면 용산 지역 교통 정체 사진 대신 변기나 하수구 막힘 사진이 뜨는 것은 사실이다. 반면 구글에서는 대통령 출퇴근 길 교통 정체 사진이 우선 노출된다. 
 
 19일 오후 5시 현재 네이버, 다음, 구글에서 각각 '용산 차막힘' 이미지 검색 결과. 네이버와 다음은 변기, 하수구 막힘 관련 이미지가 먼저 노출되고 구글에선 대통령 출퇴근 관련 교통 정체 사진이 뜬다.
ⓒ 네이버 다음 구글
  
왜 유독 국내 포털에서만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한 포털 홍보 담당자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각 지역에서 '하수구 막힘' 사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블로그 등에 올린 사진이 많고, 그동안 사용자도 '지역명+막힘' 검색 요구가 많았기 때문"이라면서 "구글의 경우 이같은 이용자 콘텐츠가 활성화되지 않아 차 막힘 관련 뉴스 사진을 주로 발췌한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이 같은 현상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신촌 차막힘', '합정 차막힘', '종로 차막힘' 등 대통령 출퇴근과 무관한 서울 다른 지역 이름을 넣어도 검색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대전 차막힘' '대구 차막힘' 등 다른 시·도에서도 차량 정체 대신 변기 막힘 사진이 주로 노출됐다.
 
 네이버와 다음에서 '용산 차막힘' 대신 '신촌 차막힘'이나 '종로 차막힘' 등 다른 지역 이름으로 검색해도 변기 막힘 관련 사진이 우선 노출된다.
ⓒ 네이버 다음
  
다만 네이버에서 '용산 차막힘'으로 검색하면, '용산 교통체증', '용산 정체', '강남 차막힘', '용산 교통통제' 등이 추천 키워드로 뜨고 해당 검색 결과에서는 대통령 출퇴근 정체 관련 사진이 정상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네이버는 <오마이뉴스> 취재 직후인 이날 오후 5시쯤 '용산 차막힘'으로 검색하면 교통 정체 사진이 노출되도록 조치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 결과가 사용자의 검색 의도와 달라 검색 결과를 업데이트했다"라고 밝혔다.
  
결국 국내 포털에 '지역명+차 막힘'을 검색할 경우 '(하수구) 막힘' 관련 이미지가 우선 노출되면서 발생한 해프닝이었던 셈이다.
 
 네이버에서 '용산 차막힘' 대신 '용산 교통체증'으로 검색하면 대통령 출퇴근 관련 교통 정체 사진이 노출된다.
ⓒ 네이버
 
윤 대통령 관련 포털 이미지 검색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 말 대선 출마 기자회견 도중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윤 대통령 모습을 희화화한 '도리도리'를 검색하면 "불법정보 및 청소년 유해정보가 노출될 우려가 있는 키워드"로 분류돼 이미지 검색이 제한됐다.

이에 누리꾼이 '윤석열 눈치 보기'라고 주장하자, 네이버는 도리도리가 엑스터시를 지칭하는 마약 관련 은어라면서, 2014년부터 청소년 유해정보 키워드로 분류돼 검색 결과 일부가 제한돼 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해 7월 '쥴리'를 검색했을 때도 대통령 부인 대신 패션업체 사진이 우선 노출돼 논란을 빚었다. 네이버는 논란 전까지 해당 검색어가 패션과 의류 키워드로 많이 활용돼 관련 이미지가 상위에 노출됐다고 해명했다. 지금은 정상화된 상태다.

[검증결과] "윤석열 때문에 '용산 차막힘' 검색 통제" 주장은 '거짓'

구글과 달리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에서 '용산 차막힘'을 검색하면 대통령 출퇴근길 교통 정체 사진 대신 변기나 하수구 막힘 사진이 우선 노출되는 건 사실이다. 다만 용산뿐 아니라 다른 지역 이름을 넣어 '차막힘'을 검색했을 때도 동일한 현상이 발생하고, '용산 교통정체' 등으로 검색하면 대통령 출퇴근 관련 사진이 정상적으로 노출된다. 따라서 국내 포털에서 대통령 출퇴근 때문에 용산 차 막힘 사진 검색이 통제됐다는 주장은 '거짓'으로 판정한다.

[오마이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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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출퇴근 때문에 '용산 차막힘' 포털 검색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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