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수 감찰부장과 '한동수 저격수' 불편한 동거

표태준 기자 2022. 5. 20.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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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25시]
정희도, 감찰1과장으로 대검 복귀
친문성향 韓부장을 공개비판해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 만 하루 만인 지난 18일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윤석열 특수통 사단의 화려한 복귀'로 요약할 수 있다. 법무부는 전날 인사로 전체 46석인 법무부·검찰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자리 가운데 14자리를 새롭게 정했다. 나머지 대규모 인사는 신임 검찰총장 후보가 정해진 뒤 의견을 나누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9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2022.5.19/연합뉴스

지난 18일 정희도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가 대검 감찰1과장으로 임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검 감찰부가 술렁거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과장의 직속상관이 바로 한동수 감찰부장(검사장)이었기 때문이다.

정 과장은 친(親)문재인 정부 성향을 보였던 한 감찰부장을 향해 날 선 비판을 공개적으로 해왔던 검사였다. 검찰 내부에서는 “두 사람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는 말이 나왔다.

판사 출신인 한 감찰부장은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장관이 퇴임 마지막 날 청와대에 제청해 임명됐다. 당시 대검 감찰2과장이었던 정 과장은 한 감찰부장을 직속상관으로 보좌하게 됐다. 그러다가 이듬해 1월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코드 인사’로 검찰 조직을 흔들 때 정 과장은 청주지검 형사1부장으로 발령났다.

이후 2020년 11월 대검이 정진웅 당시 광주지검 차장검사에 대해 직무 배제를 추진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진웅 검사가 ‘채널A 사건’ 수사 과정에서 한동훈 당시 검사장을 독직폭행한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이다.

당시 한 감찰부장은 “저는 반대 의견을 냈는데 반영되지 않았다”며 내부 의사 결정 과정을 페이스북에 공개했고 청주지검 부장검사였던 정 과장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감찰부장이라는 분이 감찰 업무 내용과 의사 결정 과정을 마구 공개해도 되느냐. 그러한 행위는 감찰 사안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비판 글을 올렸다.

작년 9월 당시 김오수 검찰총장이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의 진상 조사를 한 감찰부장에게 맡기자 정 과장은 “한 부장은 여러 곳에서 ‘친정권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인데 이런 분이 진상을 공정하고 진실하게 밝힐 수 있을까”라며 다시 한번 이프로스를 통해 한 감찰부장을 공개 저격했다.

작년 12월 한 감찰부장은 페이스북에서 “보수 언론이 저를 친여·친정부 성향의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하는데, 저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때도 정 과장은 “저는 상사로 모셨던 개인적 경험과 이후 감찰부장님의 업무 처리 행태를 근거해 정치적 편향과 불공정이 너무도 심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는 글을 이프로스에 올려 반박했다.

박범계 전 장관이 연임시킨 한 감찰부장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한 감찰부장은 최근 임기를 채우고자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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