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눈초리에.. 윤 대통령 "한중 관계, 제로섬으로 볼 필요 없다"

김현빈 2022. 5. 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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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중국과의 관계도 경제 관계를 잘 해 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의 인도ㆍ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한미동맹 격상이 예고돼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중 관계 악화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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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중국과의 관계도 경제 관계를 잘 해 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의 인도ㆍ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한미동맹 격상이 예고돼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중 관계 악화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IPEF 동참에 따른 중국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그렇게 제로섬으로 볼 필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IPEF 참여는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일 뿐, 중국과의 한중 경제 교류는 빈틈없이 유지될 것이란 취지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한미 밀착이 한중 관계의 이완 혹은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는 차원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한국, 일본 순방은 중국 입장에서 눈엣가시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해 한국의 IPEF 참여를 못 박고 곧바로 일본으로 이동해 IPEF 출범 선언을 위한 정상회의를 갖는다. 윤 대통령은 23일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다. IPEF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괄적 경제협력체로, 미국은 일본·호주·인도와의 4개국 군사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와 IPEF를 통해 중국을 이중 압박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더욱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첫 대면 장소로 경기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택한 것은 미중의 기술 주도권 확보 경쟁 속에 한미가 첨단기술 협력을 강화한다는, 다소 노골적 메시지로 읽힐 가능성이 크다.

이에 중국은 지난 16일 “(한중) 디커플링(탈동조화)의 부정적 경향에 반대한다”(왕이 중국 외교부장)며 불편한 기색을 나타내기도 했다. 같은 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번 주 방한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IPEF를 통한 글로벌 공급망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IPEF 가입을 대외에 공식 천명한 것에 대한 견제구였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20일까지 사흘 연속 "한중 관계에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8일 “IPEF는 새로운 통상 이슈 중심의 새로운 경제 통상 협력체를 구축하는 것으로, 중국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9일에는 대통령실 관계자도 “IPEF는 공급망 관리와 경제 안보를 위한 협력 플랫폼으로 절대 중국을 배제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라고 거듭 중국을 의식한 발언을 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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