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덕수 총리 인준안 가결..지명 후 47일 만

조미덥 기자 2022. 5. 20. 20: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증인들의 답변을 듣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이 20일 국회를 통과했다.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이 대통령 취임 10일 만에 ‘부총리 대행 체제’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게 됐다. 윤 대통령이 정국 경색을 풀 남은 고리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어떻게 결정할 지 관심이 쏠린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 의원 250명 가운데 찬성 208명, 반대 36명, 기권 6명으로 가결시켰다. 한 총리 임명동의안은 167석의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을 ‘가결’로 결정하면서 여당인 국민의당의 몰표를 더해 무난히 재석 의원 과반을 넘었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달 3일 한 후보자를 지명한 지 47일 만이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는 임기 초 최대 고비였던 총리 인준 문턱을 넘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대행 체제를 마치고, 안정적인 내각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초기 내각 수장 중 김인철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교육부 장관과 정 후보자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복지부 장관을 제외하고 모든 진용이 갖춰졌다.

한 총리는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데 이어 2번째로 총리직을 수행하게 됐다. 한 총리는 오는 23일 취임식을 열고 48대 국무총리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총리는 이날 본회의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 경제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닦고 ‘부강한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이자 국민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 통합과 상생을 위해 힘쓰겠다”며 “지역·세대·정파를 넘어 끊임없이 소통하고 경청하겠다”고도 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공지를 통해 “한 총리 후보자 인준안이 국회를 통과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국정 수행의 동반자인 야당과 더 긴밀히 대화하고 협력해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3시간 넘게 찬반토론을 거친 끝에 투표를 통해 가결 당론을 정했다. 한 총리가 ‘김앤장 고액 보수’ 등 논란으로 부적격이란 의견이 많았지만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총리 인준을 막았을 경우 ‘정권 발목잡기’ 프레임에 걸려 6·1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총리가 인준되면서 윤 대통령이 부적격 여론이 높은 정 후보자 거취를 어떻게 결정할지 관심을 모은다. 한 총리 인준에 맞물려 정 후보자 자진사퇴나 지명 철회로 결정될 경우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으로 얼어붙었던 정국은 다소 부드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국회는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논의에 반대해 법사위원장석을 점거했다는 이유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국회 출석정지 30일’ 징계안도 가결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