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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뒷날개]아침마다 챙기자! 하루 용기 한 모금

신새벽 민음사 편집부 인문사회팀장 입력 2022. 05. 21. 03:01 수정 2022. 05. 21.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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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대목을 앞두고 출판계는 부산하다.

빠듯한 마감 일정에 동료들은 정신이 혼미해져 간다.

첫 책 '5초의 법칙'(2017년·한빛비즈)의 제목과 비교해 보면 이번에는 심지어 2초나 단축한 것을 알 수 있다.

"저는 유행하는 책은 시간이 지나서 읽기를 좋아합니다." 돈 놓고 돈을 번다는 사기가 넘치는 요즘 자기계발서 또한 유행 지난 형식이지만, 그래서 여유 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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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해빗/멜 로빈스 지음·강성실 옮김/288쪽·1만6000원·쌤앤파커스
여름 대목을 앞두고 출판계는 부산하다. 빠듯한 마감 일정에 동료들은 정신이 혼미해져 간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마감을 해낼 수 있을까?

단 3초 만에 성공할 수 있다는 홍보 문구에 이끌려 이 책을 잡았다. 왜 3초인가? ‘아침마다, 나를 위해 하이파이브!’라는 부제대로 3초는 하이파이브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아침에 눈떠 보니 오늘도 할 일이 산더미. 겨우 몸을 일으켜 들어간 화장실에 비친 몰골은 처참하다. 이때 저자는 거울에 대고 갑자기 하이파이브를 했다. 거울에 손을 가져다 대며 스스로를 응원한 그 순간 긴장이 풀리고 압박감이 달아났다. 다들 자신감 없는 친구를 다독이고 동료의 장점을 북돋은 적이 있을 것이다. 똑같은 격려를 바로 자기 자신에게 보낸다는 것.

거울을 보면서 하이파이브 한다는 것만도 놀라운데, 그렇게 해서 인생을 바꾼다는 이야기를 이만큼 진지하고 설득력 있게 하는 건 미국인뿐이다. 자기계발의 본산인 미국은 세계의 온갖 연구를 생산성을 높이는 데 활용하는 경영학의 원조다. 책날개에 따르면 저자는 80만 달러의 빚을 졌다가 성공하는 습관을 통해 매달 6000만 명을 지도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첫 책 ‘5초의 법칙’(2017년·한빛비즈)의 제목과 비교해 보면 이번에는 심지어 2초나 단축한 것을 알 수 있다.

‘당신의 꿈을 좇으라’는 미국식 성공법은 200여 년에 걸쳐 과학적 근거를 축적했다. 예를 들어 부정적인 생각 차단하기의 효과는 뇌의 망상활성계로 설명된다. 망상활성계란 수많은 외부 자극을 거르는 신경세포망으로, 특정 목표를 설정하면 그와 관련되는 정보가 주로 의식에 전달된다. 신발을 사려고 마음먹으면 신발만 보인다는 얘기다. 인간 마음의 정보처리 방식에 접근하는 이런 인지과학은 공부법, 인간관계, 조직관리에서 모두 공유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하이파이브로 스스로를 응원하면서 “운명의 이끌림에 기꺼이 마음을 열자”고 역설한다. 학생 시절 그는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화를 보았다. 돈이 없던 때라 그림을 가지기란 언감생심이었지만 이 생각을 11년 간직한 끝에 그는 화가와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통하고, 화가는 그동안 왜인지 팔 수가 없었던 창고의 그림을 보여 준다. 그 순간 목표를 달성한 저자의 마음은 기쁨에 휩싸이며 맥이 탁 풀린다. 저자의 성공담을 반신반의하며 읽다가 눈물이 솟구친 대목이다.

독일 사상가 발터 베냐민(1892∼1940)은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가 방문했을 때 사상가 카를 마르크스(1818∼1883)의 ‘자본론’을 읽고 있었다. “저는 유행하는 책은 시간이 지나서 읽기를 좋아합니다.” 돈 놓고 돈을 번다는 사기가 넘치는 요즘 자기계발서 또한 유행 지난 형식이지만, 그래서 여유 있게 읽을 수 있다.

신새벽 민음사 편집부 인문사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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