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값 급등에 건설사 수주 포기 속출..서울 상반기 분양 76% 급감

입력 2022. 5. 2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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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건설사들이 자재가격과 인건비가 급등하면서 낮은 가격의 재개발 사업에는 아예 입찰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집을 안 지으면 결국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한데, 실제로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분양 물량이 75%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성남시의 신흥1구역 재개발 현장입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이곳은 지하철역 5분 거리에 빌라가 밀집한 지역으로 4천 가구 규모의 재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지난달 인접한 수진1구역에서 시공사 입찰이 무산된 데 이어 지난 5일 신흥1구역 사업설명회에 건설사 네 곳이 모두 불참했습니다.

▶ 인터뷰 : 유현수 / 신흥1구역 재개발사업 주민대표 - "건설 경기가 불투명하다 보니까 건축비에서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현 시국에 맞춘다고 하지만 주민들에게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두 곳 모두 평당 495만 원 이하의 공사비를 입찰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건설사들이 공사비 단가가 맞지 않다며 참여를 거부한 겁니다.

자재비와 인건비는 치솟는데 분양가 상한제로 분양가는 높이지 못하다 보니 결국 주민 분담금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공사비 증액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재정비 사업지 곳곳에서 건설사와 주민들 간 공사비 갈등이 불거져 분양을 연기하면서 서울 상반기 아파트 분양 물량은 76% 급감했습니다.

▶ 인터뷰(☎) :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20~30% 급등하는 공사비가 분양가에 제대로 반영이 안 됐기 때문에 재정비 사업 중단으로 공급 차질이 우려됩니다."

당분간 자재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낮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 공급 감소가 자칫 집값 상승을 다시 부추길까 우려됩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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