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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민주당 '민영화·반일' 옛 선거 프레임 다시 동원

정계성 입력 2022. 05. 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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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뜬금 '민영화 반대' 여론 몰이
'반일' '토착왜구' 등 프레임도 가동
5·18 참석한 與 향해 "전두환 후예"
지지율 폭락에 초조함 드러낸 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천 선대위 출정식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기업 민영화 반대' 등 구호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나아가 '반일'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소재도 끌고 왔다. '민영화 반대'나 '반일' 등은 과거 민주당이 선거 때마다 가동했던 단골 프레임이다. "국정 안정과 통합"을 내세우고 있는 정부여당에 대항할 어젠다가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선명한 전선을 구축해 지지층 표심만이라도 확실하게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선두에서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글을 올려 "전기, 수도, 공항, 철도 민영화에 절대 반대한다"며 "같이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박홍근 원내대표, 고용진 수석대변인 등 민주당 인사 10여 명이 SNS에 '전기, 수도, 철도, 공항 민영화 반대'라는 메시지를 릴레이로 게재하며 여론 몰이에 동참했다.


국민의힘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전혀 검토한 바도 없고, 추진할 생각도 없는 사안을 민주당이 가상으로 상정해 공세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철도 전기 등에 민영화를 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허위조작 사실"이라고 규정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민영화를 검토한 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일축했다.


민영화 프레임이 먹히지 않자 20일에는 '반일' 감정 자극에 나섰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서영교·기동민 의원 등은 "오염수 방출 윤석열 반대 안 해...日 언론 '주목'"이라는 단문을 일제히 SNS에 게재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토착왜구' '총선은 한일전' 등 재미를 봤던 프레임을 다시 꺼내든 셈이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일방적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이전 정부의 정책 기조가 유지된다"고 밝혔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정권교체 후 윤석열 정부가 정책적 어젠다를 주도하면서, 민주당 내 위기감이 커진 것이 이 같은 행동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미 외교는 물론이고, 추경을 통한 코로나 피해 회복 지원, 5.18 민주화 운동 기념까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주인공인 형국이다. 광주를 찾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인사들을 향해 이재명 위원장이 "전두환의 후예"라며 날을 세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與 "민주당의 습관적 구태선동 과대망상"

'반일' '반독재' '민영화 반대' '검찰공화국 반대' 등 민주당 측의 오랜 선거 프레임은 앞으로 더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수완박 강행과 최강욱·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논란 등 악재가 잇달아 터지며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의 단골 소재인 정권 심판론이 작동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집토끼' 만이라도 확실히 잡겠다는 의도로 판단된다.


실제 민주당을 향한 여론은 곱지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유권자 1,000을 대상을 실시해 이날 공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29%를 기록하며 6개월 만에 20%대로 추락했다. 불과 2주 전 41% 지지율에서 12%p 빠진 대폭락이었다. 심지어 지난 에스티아이가 19~20일 인천 계양을 유권자 8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49.5%로 오차범위 내에서 이재명 후보(45.8%)를 앞섰다. 이 후보마저 민주당 텃밭에서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작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서울에서 얻은 투표수가 279만 표였고, 이재명 후보가 이번 3.9 대선에서 얻은 표가 294만 표로 15만 표가 더 많다"면서 "이 후보를 찍었던 294만 표가 저를 다 찍어주면 100% 당선된다"고 했는데, 그 속내가 읽히는 대목이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민을 또 한 번 갈라치기 하려는 야당의 습관적인 구태 선동이자 있지도 않은 적을 자신들이 만들고 혼자만 성내는 과대망상일 뿐"이라며 "검수완박과 당내 성범죄 등 지금까지 본인들의 실책을 덮어보려는 술수임이 명백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써 진실에 귀 닫게 하는 괴담은 항상 결말에 이르러서는 국민분열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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