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폴]①전문가 10인 모두 "5월 기준금리 만장일치 인상"

김성은 기자 2022. 5. 2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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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0.25%p 인상 전망.."인플레 견제가 금리 인상 핵심 논거"
연말까지 2.00%~2.50%.."경기둔화에 연말 휴지기 진입 예상"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2022.4.1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5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증권사 전문가 10인은 모두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14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물가 폭등과 미국의 급격한 통화 긴축으로 초읽기에 들어간 한미 금리역전 현상을 방어하기 위해 5월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많았다.

22일 <뉴스1>이 국내 증권사 소속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들 모두는 오는 26일 열리는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현행 1.50%의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0.25%p 오른다고 전망했다.

앞서 금통위는 2020년 3월 코로나19발(發)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빅컷'(0.50%p 인하)을 전격 단행,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낮췄다. 같은 해 5월에는 사상 최저인 0.50%로 0.25%p 추가 인하했다. 이어 이듬해인 2021년 8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0.25%p 올렸으며, 11월과 올해 1월, 4월에 걸쳐 0.25%p씩 인상했다.

전문가들은 5월에도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입을 모았다. 앞선 4월에 이어 5월에도 기준금리가 오르면 한은이 정책금리를 기존의 콜금리 목표에서 기준금리로 변경한 2008년 3월 이래 첫 2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이들이 내세운 가장 큰 근거는 고(高)물가다. 국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로 3%대에 접어든 뒤 11월 3.8%, 12월 3.7%에 이어 올해 1월 3.6%, 2월 3.7%를 기록했다. 3월 들어 4.1%로 4% 선을 뚫었으며 4월에는 이보다 더 높은 4.8%로 뛰어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10월(4.8%) 이후 13년6개월 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0%를 크게 웃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를 상회하는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경제 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금융안정과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해 진행됐으나 올해부터는 고물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견제가 금리 인상의 핵심 논거로 부상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통화 긴축 행보는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해 달러의 가치를 힘껏 밀어 올리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이달 들어 달러당 1300원에 육박했으며 국내에서 외국인 자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 압력과 빨라진 연준 금리인상 속도를 감안하면, 한은도 좀 더 속도감 있는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며 "특히 물가 기대심리 안정을 위해서는 연속적인 금리인상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월 물가가 예상을 큰 폭으로 상회한 데다 5월에는 원화약세와 원자재 가격 불안으로 전년 대비 5%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새 정부의 고민 또한 물가 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긴축 여건도 이달 인상을 지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금통위가 고물가의 거센 위기에 휩싸이면서 5월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익명으로 공개되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0.25%p 인상을 결정한 지난 4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수준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의견과 함께 "물가 기대심리 안정"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4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주상영 의장 직무대행을 제외한 5명의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의 2차 효과를 우려하는 등 매파적 인식을 드러냈다"며 "통화정책의 선제 대응 또는 지속적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당분간 금리 인상 사이클이 압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서 "성장으로의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에나 동결 소수의견이 등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한 5월에 이어 기준금리가 연내 1~3차례 추가로 오른다고 봤다. 이에 따른 연말 기준금리는 2.00%~2.50%에 이를 전망이다. 당분간 금통위의 최대 화두는 '물가 잡기'일 수밖에 없겠지만 올 하반기로 갈수록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나라 금리 인상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의견이 제시됐다.

강승원 NH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통화 긴축이 가속화하면서 우리나라 경기가 8월부터 하향 국면을 나타낼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수출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하락할 전망이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연말까지 미국의 기준금리가 2.75%까지 오를 것임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겠으나 올 하반기 들어 물가 정점이 확인되고 국내외 경기둔화 여건을 감안할 때 금통위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연말 휴지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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