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오늘이 제일 싸다?..항공권 가격 고공행진하는 이유

이슬기 2022. 5. 22.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 여름 해외여행을 기대했던 이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공행진하는 유류비 역시 항공권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제선 공급, 여전히 코로나 전 10% 수준
고공행진하는 유류비 일부도 승객에 전가
당분간 고운임 현상 해소하기 어려울 듯
여행객들로 붐비는 김포공항.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올 여름 해외여행을 기대했던 이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입국 시 강제하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하는 등 방역 조치는 완화했지만, 비행기 티켓을 구하기는 힘들어서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가장 인기 있는 휴양지로 꼽히는 '괌' 노선의 경우, 올 7월 항공권을 기준으로 70만~85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40만~70만원 수준이었다.


미주 항공권은 300만원 대로 코로나 이전보다 100만원 가량 뛰었고, 런던과 파리 등의 왕복 항공권은 220만~350만원선으로 올랐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150만~200만원이었다. 하와이행 항공권은 코로나 이전 가격의 두 배나 뛰어 170만~190만원에 팔린다.


항공권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공급 좌석은 총 100만5520석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78만2171석)에 비해 약 28% 늘어난 수치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월(907만7012석)과 비교하면 11%에 불과한 수준이다.


국토부는 올해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2019년의 50% 수준까지 회복하겠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공급 회복 속도가 너무 더디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항공기 운항을 제한하는 '커퓨' 조치 역시 계속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검역 인력 부족 등으로 커퓨를 해제할 경우 검역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보잉 787-9 ⓒ대한항공

고공행진하는 유류비 역시 항공권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가 오르기도 했지만, 항공사들이 지는 유류비 부담 역시 항공권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공급 부족으로 항공권 가격 책정에서 주도권을 쥔 항공사 측이 인상된 유류비의 일부를 승객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올 1분기에 유류비에만 1조원을 넘게 사용했다. 대한항공이 1분기 유류비에 쓴 돈은 66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3520억원에 비해 103.1%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유류비에 2920억원을 사용해 같은 기간(1592억원)보다 83.42% 더 사용했다.


제주항공(113억원→235억원), 진에어(138억원→235억원), 티웨이항공(101억원→199억원)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유류비 역시 크게 늘었다.


문제는 이같은 비용의 상당 부분이 승객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의 정연승 연구원은 "최근의 국제선 여객 수급 상황은 연료비 등의 비용 상승을 운임에 전가하기 매우 유리하다"며 "이로 인해 매출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권 가격 책정은 항공사의 1급 영업 비밀이다. 이 때문에 항공권 가격 책정이 어떤 방식으로 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고운임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국제선 운항 횟수를 늘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체감하기는 힘든 수준"이라며 "완전 정상화 수준에 이르기 이전까지는 고운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국제선 공급이 완전히 정상화되고, 방역 규제 역시 자율화하는 단계가 되어야 항공권 가격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최소한 내년 초까지는 고운임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