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시안게임 일방적 연기에 체육계 '난리났네, 난리났어'[스한 위클리]

이재호 기자 입력 2022. 5.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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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중국의 일방적인 아시안게임 연기로 인해 체육계가 난리가 났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계약 문제를 생각해야 하는 협회와 선수 선발이 골머리인 지도자, 그리고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선수 은퇴를 결심했던 선수들 모두 냉가슴을 앓게 됐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지난 5월 6일 올해 9월 개최 예정이던 2022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의 연기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은 결국 아시안게임을 1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국의 아시안게임 연기 결정은 체육계의 모든 이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그 사정을 알아본다.

ⓒAFPBBNews = News1

▶은퇴하려던 선수, 군대가려던 선수

일단 선수들 입장에서는 황당하다. 고작 대회를 4개월 앞둔 상황에서 무기한 연기가 된 건 납득하기 어렵다. 고작 4개월만 남겨둔 상황이기에 몸상태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있던 선수들 입장에서는 허탈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려던 선수의 경우 고민이 깊다. 은퇴의 이유는 대부분 몸상태나 기량 면에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인데 1년이 미뤄지면 아시안게임을 참가하지 않고 은퇴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한국 레슬링의 간판인 류한수와 김현우도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은퇴하려했지만 향후 어떻게 할지 정하지 못하고 훈련 중인 상황. 두 선수는 결혼식도 아시안게임 이후로 미룬 상태다

또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주어지는 병역혜택을 노리고 군입대를 미뤄왔던 선수들도 계획이 모두 틀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프로스포츠 종목의 경우 나이 문제로 인해 급하게 상무 입대를 알아보는 선수들도 있다. 축구의 한 선수는 올해 11월 입대계획을 짜놓고 9월 아시안게임을 노렸지만 대회 연기로 11월 입대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AFPBBNews = News1

▶연령 제한 있는 축구-야구 골머리

타종목과는 다르게 참가 연령 제한이 있는 축구와 야구의 경우 더 골치가 아프다. 축구는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하곤 나머지 선수들은 23세 이하의 선수들로 구성된다. 야구 역시 이번부터 자체적으로 '만 24세·3년차 이하'로 제한을 뒀었다.

하지만 대회가 1년 연기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마지막 나이에 걸리던 선수들은 해당 연령을 초과하게 된다. 같은 상황에서 2020 도쿄 올림픽의 경우 축구에 한해서 23세가 아닌 24세까지 출전이 가능하도록 조정했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역시 같을거라는 보장이 없다.

오히려 축구의 경우 올림픽과 달리 출전권을 따는 예선전이 없었기에 23세 연령별 선수들로 팀을 꾸리지 않았기에 내년에 24세가 되는 선수는 배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야구 역시 자체 규정이지만 24세를 유지할지, 아니면 올해 24세에 내년 25세가 되는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줄지 고민 중이다.

4년 전 손흥민의 사례처럼 남자 선수들의 경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곧 병역 혜택과도 연결되기에 연령을 늘릴지, 기존대로 할지 등의 문제는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축구-야구 선수들의 경우 어떻게 결정이 날지 기도하면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감독 계약, 올림픽과 시간차 문제

각 종목 협회나 대표팀 감독들 역시 문제에 직면했다. 일단 협회의 경우 그 종목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대표팀 감독들에게 1년치 연봉을 더 지급해야 하는 상황. 재정적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오죽하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에 대해 수당지급을 종료하면서 감독직은 유지하는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야구의 경우 대표팀이 따로 모여 훈련하는 것이 아닌 대회 때만 소집되기 때문.

일반적으로 각 협회들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큰 기점으로 삼아 대표팀 감독 재신임을 묻는데 이번에는 아시안게임 2023년, 올림픽이 2024년 열리게 되면서 고작 1년차이, 더 자세히는 아시안게임은 9월에 열리고 올림픽은 8월에 열리기에 11개월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AFPBBNews = News1

올림픽의 경우에는 큰 대회이기에 여기서 목표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감독 교체가 가능하지만 아시안게임은 다르다. 아무래도 규모가 더 작기에 목표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경우 과감하게 교체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시안게임에 목표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할지라도 가장 큰 대회인 올림픽을 고작 11개월 앞두고 감독을 교체하기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선수들의 은퇴와 군대 등 개인사의 문제, 각 협회의 재정-감독 재신임 등에 대한 고민 등 수많은 문제가 중국의 일방적인 아시안게임 연기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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