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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달' 꽃 판매량 작년보다 15%↑.. 거리두기 해제에 웃음꽃 핀 화훼시장

채민석 기자 입력 2022. 05. 22. 06:01 수정 2022. 05. 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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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박스들은 오늘 새벽 광명으로 갈 꽃들입니다. 저기 쌓여있는 것들은 대전으로 가고요. 전국적으로 꽃 수요가 늘어서 요즘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지난 20일 오전 1시, 자정을 넘은 시간이었지만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꽃 시장은 상인들과 꽃을 사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그러다 지난달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고 사람들의 외출이 늘면서 꽃 시장도 활기를 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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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가족·단체행사 몰려 꽃 수요 폭발
"여름까지 판매 호조 이어질 듯"

“이 박스들은 오늘 새벽 광명으로 갈 꽃들입니다. 저기 쌓여있는 것들은 대전으로 가고요. 전국적으로 꽃 수요가 늘어서 요즘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지난 20일 오전 1시, 자정을 넘은 시간이었지만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꽃 시장은 상인들과 꽃을 사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상인들은 쉴 틈 없이 꽃을 포장하느라 바빴고, 삼삼오오 꽃 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꽃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상가 안에서는 꽃을 보내는 행선지를 외치는 소리와 꽃다발 가격을 묻는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코로나19 탓에 몇 년 동안 시들시들했던 꽃 시장이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제대로 된 ‘5월’을 맞이한 모습이었다.

지난 20일 오전 1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3층 꽃 시장이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있다. /채민석 기자

‘가정의 달’인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부부의날 등 각종 기념일이 몰려 있고, 결혼식 수요도 많아 전통적으로 꽃 시장이 활기를 띤다. 하지만 지난 2년간은 코로나19 탓에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사람들이 집 밖에 나서지 않으면서 꽃 시장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달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고 사람들의 외출이 늘면서 꽃 시장도 활기를 띤 것이다.

어버이날을 맞아 2년 만에 부모님을 뵈러 충북 청주를 간다는 직장인 박모(31)씨의 손에는 성인 남성 한 아름 크기의 장미꽃 한 다발이 들려있었다. 그는 “지난해까지 명절이나 어버이날에도 찾아뵙지 못했었는데, 올해는 방문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어머니가 꽃을 좋아하셔서 깜짝 선물로 꽃다발을 들고 가려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연기된 결혼식도 최근 꽃 시장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단가가 비싼 화환용 꽃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최근 들어 이벤트 업체를 거치지 않고 부케용 꽃을 직접 고르는 예비부부들이 늘어나 매출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화훼단지 내 상인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면서 개업을 하는 업체들도 늘어나 축하 화환이나 난 등의 수요도 지난해에 비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서울 양재동 화훼단지에서 화훼업자들이 꽃 경매에 참여하고 있다./채민석 기자

코로나19로 한숨을 쉬던 화훼업자들은 오랜만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고속버스터미널 화훼시장에서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33)씨는 “지난해에는 어버이날이나 스승의날에도 카네이션이 팔리지 않아 한숨만 쉬었는데, 요즘은 평일에도 꽃을 구매하러 온 사람들이 많다”며 “이미 이번 달 18일까지 기록한 매출이 지난해 5월 한 달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서울 양재동 화훼단지에서 경매를 마친 화훼업자 서모(82)씨는 “올해 들어 꽃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요즘은 경매에서 꽃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요즘에는 외국에서도 꽃이 다량으로 수입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로 이렇게 바쁜 시기를 보내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화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일부터 18일까지 aT화훼공판장의 절화(折花·가지째 꺾은 꽃) 거래량은 128만단이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에 절화 거래량이 147만단을 기록하며 약 15% 증가했다. 꽃 가격도 수요 증가에 따라 상승했다. 지난 5월 1일부터 18일까지 절화 경매 금액은 89억8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 상승했다. 집들이 선물과 홈 인테리어에 주로 사용되는 관엽의 경우 지난해 5월 1일부터 17일까지 70만단의 거래량을 보였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에 91만단으로 늘어 29.76%의 상승률을 보였다.

화훼업계 관계자는 “보통 5월 수요에 따라 여름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데, 올해는 여름까지도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큰 손실을 봤던 화훼업자들이 올해는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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