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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나라에 떳떳했던 文, 바이든이 그를 찾은 이유"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입력 2022. 05. 22. 11:36 수정 2022. 05. 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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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배석한 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 "매우 의미있는 선례"

(시사저널=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차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5월21일 오후 약 10분간 통화했다. ⓒ 윤건영 더불이민주당 의원실 제공

"문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한국의 선임 외교관으로서 강한 나라에는 떳떳하게, 도움이 필요한 나라들에게는 따듯하게 외교를 했다. 늘 정성을 기울이는 외교관이었다. 그러니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만나려고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은 방한한 '현직' 미국 대통령이 '전직' 한국 대통령과 통화한 이유를 이같이 분석하며 "매우 의미있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에 배석한 최 전 차관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일과 관련한 소회를 남겼다. 

그는 "정확히 1년 전 오늘, 문 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에게는 재임중 열번째 한미정상회담이기도 했다"며 "9번째 회담까지는 북한 문제와 같이 한 개 또는 두가지 이슈 중심이었다면, 10번째 회담은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면서 동맹이 함께 대비하고 풀어야할 여러 이슈들을 담아 일종의 포스트 코로나 동맹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최 전 차관은 "결과적으로 한·미 정상간 공동성명은 매우 포괄적이고 상호 호혜적인 문서로서 양측의 국익이 균형적으로 반영되었다"며 "당시 백악관 고위인사는 두분의 정상회담이 'Single Best Summit(최고의 정상회담)'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오늘 통화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정상회담을 높이 평가했는데 제공된 말씀자료가 아닌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최 전 차관은 "일 년이 지난 오늘, 우리 외교사에 최초로 방한 중인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전임 대통령에게 전화를 한 것"이라며 "이는 매우 의미있는 선례로 구성 될 것이다. 두 분의 만남이 성사 되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저는 두 분의 통화가 베스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최 전 차관은 이번 통화에 앞서 '대북 특사설' 등이 제기된 것은 맥을 잘못 짚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두 분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덕담을 나누었다"며 "세간에서 특사설과 같은 엉뚱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건 애초부터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는 두 분의 만남이 개인적 신뢰를 확인하고 임기중 성과를 치하하는 정도의 담백한 '초당적인' 만남이 되기를 바랬다. 통화는 그러한 맥락으로 약 10분간 진행 됐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2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최 전 차관은 문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비무장지대 철조망을 녹여 만든 십자가를 선물한 사실도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면 비무장지대에서 사용된 철조망을 녹여 만든 십자가를 선물하려 했다. 교황께도 드린 그 십자가"라며 "직접 선물하진 못했지만 (외교) 경로를 통해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단의 아픔과 고통, 대립과 갈등을 상징했던 가시 돋친 비무장지대 철조망을 용서와 화해를 상징하는 십자가로 만들었다"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징표로 같은 카톨릭 신자인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최 전 차관은 "일정상 어려워 통화라도 하자는 제안이 지난 20일 금요일에 왔는데, 문 대통령과 소통하고 싶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고마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양산 사저에서 (21일) 저녁 6시52분부터 약 10분간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첫 방한을 환영하면서 "퇴임 인사를 직접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데 통화를 할 수 있게 돼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을 "좋은 친구"라고 칭하며, "1년 전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강화에 역사적인 토대를 만든 것을 좋은 기억으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신뢰와 우의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대화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이 전달한 십자가에도 특별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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