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일경제

美대장주 애플마저 흔들..약세장 버틸 종목은 [월가월부]

최현재 입력 2022. 05. 22. 17:03 수정 2022. 06. 28. 16:15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올들어 나스닥 28% 급락
8% 넘는 美 물가 안잡히면
6·7월 FOMC에서도
0.5%P 금리인상 불가피
빅테크株 반등 쉽지 않을듯
그래도 '솟아날 구멍' 찾아야
재택의료 기대 유나이티드헬스
고유가 덕보는 엑손모빌
'미국판 다이소' 달러제너럴 등
실적 꾸준한 경기방어주 주목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시장이 잘못 반응하는 게 아니다. '투자자 위험 회피'라는 큰 흐름의 일부일 뿐이다."(니컬러스 콜래스 데이터트렉리서치 공동창립자)

하루에만 주가가 5% 이상 급락한 여파로 애플이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아람코에 뺏긴 이달 11일(현지시간). 대형 기술주와 성장주들의 급락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전했던 애플의 주가 하락을 두고 시장에서는 주식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극대화됐다는 '상징적인 신호'란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던 이전의 애플 주가 흐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다. CNBC는 "투자 안전처로 불려왔던 애플의 매도세는 투자자들 신뢰가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이며, 다른 종목에도 좋지 않다"고 전했다. 11일 146.50달러를 기록했던 애플 주가는 19일 종가 기준 137.35달러까지 하락해 시장에서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겼던 주당 150달러를 여전히 밑돌고 있다.

기술주와 성장주에 드리워진 암운은 지수로도 확인된다. 미국 우량 기술주와 성장주를 대표하는 나스닥100지수는 19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28.03% 폭락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모든 분야의 기업 주가지수인 나스닥종합주가지수의 같은 기간 하락률(-28.07%)과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이 같은 나스닥 매도세에 CNBC는 닷컴 버블 시기인 2000년 3월 고점을 찍고 수 달 내로 30%가량 폭락한 당시 나스닥 장세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앞으로도 기술주·성장주들의 타격은 한동안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6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속으로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고강도 통화 긴축의 여파가 성장주들의 미래 수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지난달 상승률이 8.3%에 달한 미 소비자물가 추세가 악화될 경우 연준이 더 매파적으로 나올 수 있는 점도 악재로 거론된다. 로버트 버클랜드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 긴축으로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더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금리가 오르면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애플 같은 대장주마저 약세장의 예외가 아닌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꾸준한 실적을 내며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경기 방어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경영 효율성을 의미하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견실하고 재무제표가 탄탄한 필수 소비재·헬스케어·에너지 회사들이 경기 방어주로 평가된다.

이달 미국의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미국 국내총생산(GDP)과 주식 거래 간 상관관계를 분석해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미 상장사 10곳을 추천했다. △의료서비스 업체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잡화점 업체 달러제너럴 △온라인 여행업체 부킹홀딩스 △정유기업 엑손모빌 △식음료 제조업체 제너럴밀스 △전력회사 엑셀에너지 △자동차 부품 소매업체 오토존 △건축자재 판매업체 로스 컴퍼니스 등이다.

우선 BoA는 시가총액 기준 미국의 최대 규모의 의료서비스기업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을 추천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건강보험 부문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와 의료서비스 부문을 같이 운영하며 부문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건강보험 부문에서는 전체 가입자가 올해 1분기 5096만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9만명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의료서비스 부문에서는 1500개 의료기관을 보유해 운영하는 병원 사업인 옵텀헬스(OptumHealth)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옵텀헬스 이용자는 올해 1분기 1억명에 달해 2019년 1분기보다 700만명 늘었다. 올해 3월엔 미국 재택의료회사인 LHC 그룹을 54억달러(약 6조원)에 인수하면서 재택의료 부문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BoA는 특히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S&P 기업 퀄리티 랭크에서 A+ 등급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기준 2019년 15.5%, 2020년 11.3%, 지난해 12.2%로 꾸준하다. 연간 총배당금 규모도 2016년 22억6100만달러에서 지난해 52억8000만달러로 증가했다.

S&P 기업 퀄리티 랭크에서 A 등급을 받은 '미국판 다이소' 달러제너럴도 추천 목록에 올렸다. 달러제너럴은 공식적으로 연 소득 3만5000달러(약 4400만원)인 가구를 핵심 고객층으로 설정하고 있는 미국의 대표 저가 유통체인이다. 현재 미국의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저가 상품을 찾게 될 것이라는 점이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CNN비즈니스가 애널리스트 24명을 대상으로 달러제너럴의 주가 전망을 집계한 결과, 현 주가(주당 202.21달러) 대비 향후 1년간 26.4%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고유가의 수혜를 본 글로벌 정유사 엑손모빌도 추천주로 거론됐다. 엑손모빌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상태를 유지하던 올해 1분기 55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7억달러)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또 풍부한 현금 흐름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주주 친화적인 면모를 보이는 점도 방어주로 이목을 끌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엑손모빌의 연간 총배당금은 2019년 146억5200만달러에서 지난해 149억2400만달러로 꾸준히 늘어났다. 또 엑손모빌은 올해 1분기 총 21억달러 규모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2023년까지 총 300억달러 규모 자사주를 사들일 계획이다.

※ 해외 증시와 기업 분석 정보는 유튜브 '월가월부'에서 볼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으면 '월가월부'로 이동합니다.

[최현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