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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논단] 6·1 지방선거의 3대 심리 변수

입력 2022. 05. 23.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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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패하면 간과 뇌가 땅에 떨어져 다시 재기하기 힘들다는 '일패도지(一敗塗地)'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일찌감치 '취임덕'에 걸려 휘청거리고,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이 패하면 중앙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잃고 분해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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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한 번 패하면 간과 뇌가 땅에 떨어져 다시 재기하기 힘들다는 ‘일패도지(一敗塗地)’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일찌감치 ‘취임덕’에 걸려 휘청거리고,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이 패하면 중앙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잃고 분해될 가능성도 있다. 여야 대선 주자들이 지방선거판에 총출동했을 만큼 확실히 절박한 선거다. 정치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지방선거도 지난 대선 때처럼 ‘중도와 민생경제제일주의’라는 시대정신에 부응해야 승리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편향성과 정치제일주의’로 간다면 또다시 국민으로부터 등돌림을 당할 수 있다. 우리 국민은 다음 세 가지를 날카롭게 지켜보면서 시대정신에 맞는 후보와 정당에 한 표를 던질 것이다. 지방선거의 승패를 판가름하는 3대 심리 변수를 짚어 본다.

#1. 청와대 개방 변수=윤석열정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표징은 ‘청와대 개방’이 아닐까? 처음 용산 시대를 선언했을 때 졸속, 안보, 경호, 예산 낭비, 시민 불편 등 온갖 우려와 비판이 쏟아졌지만 막상 5월 10일 취임식에 맞춰 청와대가 별 탈 없이 개방되자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몰려든 방문객들의 찬사, KBS 열린음악회 개최 등을 보면 결과적으로 최고의 노이즈 마케팅이자 이슈 파이팅 전략이 된 셈이다.

‘MB(이명박)의 청계천 신화’를 연상케 한다는 말도 나온다. 심리학적으로 ‘극적인 일(dramatizing event)’이 생기면 이념이나 장벽을 초월해 사람들의 마음이 일거에 바뀔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대통령의 집무실 이전 문제에 대한 비판적 여론도 만만치 않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효과를 톡톡히 보았지만, 국민의힘은 과연 청와대 개방 문제를 이번 지방선거에서 집권당 프리미엄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 민주당 강경파 변수=“한동훈 카드는 지방선거 전략이니 말려들면 안 된다!” 노련한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이 민주당의 강공 드라이브를 우려하며 한 말이다. 실제로 최근 민주당은 강경파들의, 강경파들에 의한, 강경파들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회심리학자 어빙 재니스는 “집단의 응집력이 지나치게 강하면 공격적인 경향이 강해지고 외부 조언을 차단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제라도 분노한 골리앗이 아니라 냉철한 다윗의 이미지를, 다수당의 강자 코스프레가 아니라 대선에서 석패한 약자 코스프레를 보여줘야 민심과 전략적 측면에서 유리하지 않을까?

민주당이 앞으로 주의 깊게 분석해봐야 할 것은 때리면 때릴수록 커지는 ‘김건희 현상’이나 ‘한동훈 현상’이다. 두 사람을 세게 공격할수록 오히려 이들의 올림머리와 흰 장갑, 하얀 드레스, 목도리, 가방 같은 사소한 디테일에 열광하는 대중심리를 알아야 ‘진짜 이기는 전략’을 찾을 수 있다.

#3. 이재명 출마 변수=대선이 끝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지역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고 지방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까지 맡아 다른 지역을 지원 유세하고 있는 이재명을 국민은 어떻게 평가할까? 우선 그의 발자취가 짙게 남아 있는 경기도지사와 성남시장 그리고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의 성적표에 따라 달라지고, 아울러 2024년 총선과 2027년 대선의 향방도 달라질 것이다.

이 후보는 계양을에서 50% 이상 득표율과 10% 포인트 이상 차이로 당선돼야 확실한 승리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최근 지지율은 불안하다. 이 후보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카드와 한덕수 총리 인준처럼 과거와 전혀 다른 ‘변혁적 리더십’을 확실히 보여줘야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빠르게 재등장할 수 있다.

우리 국민, 특히 중도층은 흑색선전과 북한 도발 등 여러 가지 정치공학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청와대 개방-민주당 강경파-이재명 재등판이라는 3가지 심리 변수를 염두에 두고 최종 선택을 할 것으로 본다. 여야는 일패도지의 각오로 뛰고 있겠지만 거기에만 매몰돼선 안 된다. ‘적을 가볍게 보면 반드시 패배한다’(경적필패·輕敵必敗)와 ‘실패를 거울삼아 성공의 계기로 삼는다’(전패위공·轉敗爲功)라는 고사성어도 있는 만큼 그 의미도 새겨보는 게 좋겠다. 여야 모두에 꼭 필요한 말인 것 같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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