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급성간염에 원숭이두창까지..'희귀 감염병' 몰려온다

음상준 기자 2022. 5. 23. 16: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아 급성간염에 이어 원숭이두창까지.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내에서 최초로 원인 불명 소아 급성간염 의심환자가 발생한데 이어 원숭이두창 환자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4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만 16세 이하 소아에게 원인 불명 급성간염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들어 희귀 감염병인 원숭이두창도 전 세계 곳곳에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서 '소아간염 의심환자' 발생..멕시코서 3세 남아 사망
원숭이두창은 인수공통감염병, 국내 유입 사례는 아직 없어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벌써 유럽-미국-중동 등 15개국에서 120여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현지시간) 현재 12개국에서 모두 12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120명 중 확진자는 92명, 의심사례는 28명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소아 급성간염에 이어 원숭이두창까지.

'희귀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이다. 국내에서 감염자가 발생할 위험이 한층 높아졌다. 최근 감염자가 쏟아지고 있는 원숭이두창 환자 발생도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내에서 최초로 원인 불명 소아 급성간염 의심환자가 발생한데 이어 원숭이두창 환자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방역당국은 감시망을 강화하고 있다.

◇ 국내 첫 의심 신고, 황달·복통 증세…최악의 경우 '간이식'

지난 4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만 16세 이하 소아에게 원인 불명 급성간염이 발생하고 있다. 소아 급성간염은 간 효소가 급격히 증가하는 임상적인 특징을 보였다.

환자들은 진단 전에 복통과 설사, 구토, 위장 증상이 나타난다. A·B·C·D·E형 간염은 확인 안 되는 증상도 보였다.

국내에서는 지난 10일 최초로 의심 사례가 1건 발생했다. 의심 증상을 보인 소아는 10세 미만이며, 복통과 구토, 발열로 인해 간 수치가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해외에서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으로 보고되는 증상은 대부분 황달과 복통, 설사, 구토 등 위장관계 관련 증상"이라며 "지난해 10월 1일 이후 급성간염(A~E 간염 배제) 확진 판정을 받은 감염자와 밀접접촉한 경우 역학적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인구집단에서 면역력 감소에 의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소아 급성간염은 지난 12일 24개국, 400여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에도 꾸준히 확진자가 발생 중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에는 멕시코에서 3세 남자아이가 소아 급성간염으로 숨졌다. 이 남아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간 이식을 받기 위해 입원치료 중이었다.

급성소아간염은 올해 4월 말 영국을 시작으로 덴마크와 아일랜드, 네덜란드, 스페인, 아르헨티나, 미국 등에서 다수 보고됐다.

이 감염병은 발병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아데노바이러스 41형을 원인 병원체로 지목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 원숭이두창, 15개국에서 80건 이상 보고…치명률 3~10%

최근 들어 희귀 감염병인 원숭이두창도 전 세계 곳곳에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다. 천연두(두창)와 유사하나,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1970년 사람도 감염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주요 국가 도시에서는 성소수자 간 밀접한 신체 접촉으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21일 기준 전 세계 13개국에서 감염자 79명이 발생했다. 의심환자는 64명이다.

이 감염병은 천연두 백신을 맞으면 85%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약 3502만명분을 비축 중이다. 천연두 백신은 바늘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분지침'을 이용해 피부를 긁거나 찔러 백신 용액을 몸속에 주입한다.

현재로서는 이 백신을 단체로 접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큰 유행으로 번지지 않는 한 바로 예방접종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천연두 발생을 대비한 백신이고 부작용 발생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우선 상황을 보면서 고려할 점이 많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s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