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애주 선생 1주기 추념 '학예굿' 개최  

2022. 5. 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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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예굿 이애주 춤', 오는 27일 오후 2시부터

[프레시안 알림]
시대의 춤꾼, 故 이애주 선생의 1주기를 추념하는 책 출판기념회와 '학예굿 이애주 춤'이 오는 27일(금) 오후 2시부터 연속하여 경기도 과천 소재 이애주문화재단(이사장 유홍준)에서 열린다.

이날에는 이애주 선생의 저작 <승무의 미학>, <고구려 춤 연구>와 구술채록집 <춤꾼은 자기 장단을 타고난다>의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린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의 예능보유자인 이애주 선생은 그 자신이 빼어난 춤꾼이면서 또한 우리 춤에 관해 독창적인 사유를 한 깊이 있는 연구자다. 하지만 단독으로 저술한 책을 내놓기도 전에 급작스러운 병환으로 세상과 등지고 말았다. 이애주문화재단은 이애주 책 출판을 결정하고 선생의 1주기를 맞아 그가 남긴 상당량의 춤에 관한 연구논문과 글을 모으고 주제별로 분류하여 세 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고구려 춤 연구> ⓒ개마고원
▲<승무의 미학> ⓒ개마고원
▲<춤꾼은 자기 장단을 타고 난다> ⓒ개마고원

<승무의 미학>은 한성준으로부터 시작되어 한영숙에게 전수되고 그리고 이애주 선생에 닿은 '승무' 형성의 역사와 더불어 승무 춤사위의 원리와 그 바탕을 이루고 있는 철학적 의미를 정리한 책이다. 한성준에 대한 연구와 승무에 관한 미적 고찰, 그리고 이애주 선생이 채록한 한영숙춤 승무의 무보를 합본으로 묶었다.

<고구려 춤 연구>는 선생이 천착한 대주제로써 우리춤의 본질을 캐는 연구의 결과물이다.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이기도 한 이 책은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우리 민족 몸짓을 통해 고구려 춤의 구조와 유형을 체계화하고 춤의 미적 가치와 특성과 함께 상징체계까지 밝혀 놓은 역작이다.

<춤꾼은 자기 장단을 타고난다>는 이애주 선생이 구술로 남긴 생애사를 풀어 글로 바꾸고 그가 남긴 또 다른 소중한 글들을 추가하여 사진과 함께 재구성하여 발간하였다.

세 권 모두 개마서원에서 출판하였다. 시내 대형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전화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학문과 예술이 한 몸으로 '학예굿 이애주춤'

이어서 오후 3시에는 '학예굿 이애주춤'이 이애주문화재단과 민족미학연구소, 한국전통춤회의 주관으로 펼쳐진다.

"故 이애주 선생의 1주기를 맞아 선생의 춤 한 살매를 되짚어보고 그의 치열했던 우리춤에 대한 고민과 예술철학을 헤아려보는 '학예굿'을 연다. '학예굿'이란 일반적인 학술행사와 달리 학문과 예술이 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형태로, 삶의 현실을 밝히고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여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과정이 곧 학문(학술)과 예술의 역할이라는 의미로 지은 말이다. 이후 앞으로 계속될 새로운 학술행사인 학예굿을 기대해 달라"고 행사의 좌장을 맡은 채희완(민족미학연구소 소장)이 행사의 의미와 학예굿의 뜻을 전하였다.

학예굿의 첫째 마당은 학술발표 마당으로서 임재해(안동대 민속학과 명예교수)의 「이애주춤의 현장성과 변혁적 운동성」·문무병(제주신화연구소 소장)의「이애주의 춤과 제주 4·3 차사영맞이」·김익두(전북대 국문과 명예교수)의 「이애주춤과 남학」·채희완(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 명예교수)의「초기 이애주춤의 활동상과 예술선언」·조경만(목포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의「이애주춤과 세상」·김연정(제자, 한예종 겸임교수)의「이애주 선생의 춤 활동과 예술정신의 배경」등 주제 논문발표 후 정병훈 국립경상대 철학과 명예교수의 주제로 자유토론이 이어진다.

오후 6시에는 예술행사로 춤과 소리와 풍물의 한 판 어울림이 벌어진다. 

▲'영가무도'를 실연하고 있는 故 이애주 선생 ⓒ이애주문화재단

둘째 마당은 예술행사 마당으로서 한국전통춤회는 선생이 전승한 춤 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영가무도>를, 사)한국민족춤협회는 선생의 창작춤인 <바람맞이>를 재현하고, 풍물굿패 삶터의 한판 풍물굿과 그리고 창작판소리연구원의 소리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마지막 셋째 마당은 집들이 마당으로서 이애주 선생의 유품과 자료를 함께 둘러보고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는 '나눔과 돌아봄'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학예굿 이애주춤'은 지난 2012년 이애주 선생의 서울대학교 퇴임기념 학예굿 '한국춤의 생성론과 이애주의 춤세계'에 이어 두 번째 치러지는 행사로 앞으로 몇 번의 학예굿을 거쳐 주제발표 논문들을 모아 선생에 대한 평론집을 내고자 한다."고 임진택 이애주문화재단 상임이사는 밝혔다.

우리 춤과 이애주 선생을 알고자 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대의 춤꾼, 이애주는….

이애주 선생은 1954년 국립국악원 전신인 '이왕직아악부'의 수장 김보남과의 인연으로 춤을 익히기 시작했다. 서울대학교 진학 후 승무 초대 예능보유자였던 벽사 한영숙의 맏제자로 입문해 1996년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우리 전통춤(승무, 살풀이, 태평춤, 태평무)의 맥을 계승하고 그것의 법통을 수호하는 노력을 평생 다하였으며 한국무용사에서는 한성준 바탕 한영숙 류 이애주 맥이라는 굵직한 계보를 만든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다른 한편으로 그는 민주화 열기로 가득찬 1980년대에 <바람맞이춤>, <썽풀이춤> 등의 시대춤을 선보이며 예술로써 현실사회에 참여하는 실천적 전범이었으며 그의 몸짓 하나하나가 모여 '시대의 춤꾼'이 되었다.

1991년 한국전통춤회를 창립해 전통춤 정립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후진의 교육과 양성을 위해 왕성하게 활동했다. 서울대학교 교수, 경기아트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했고 2021년 이애주문화재단을 설립한 후 같은 해 5월 10일 타계했다.

▲故 이애주 선생 ⓒ이애주문화재단

[프레시안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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