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신기업가 정신, 한국 자본주의 2.0 시대 연다

2022. 5. 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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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24일 신(新)기업가 정신 선포식을 연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과 우아한형제들, 쏘카 등 70여개사 대표들이 신기업가 선언문에 서명을 마쳤다.

선언문에 명시된 신기업가 정신은 주주 이익을 넘어 고객, 조직구성원, 협력사와 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를 소중히 여기고 발전할 수 있도록 실천하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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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주도로 24일 선포식
지속가능한 공동체 목표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명시한 선언문으로 '신(新)기업가 정신' 선포식을 연다. 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정책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대한상공회의소가 24일 신(新)기업가 정신 선포식을 연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과 우아한형제들, 쏘카 등 70여개사 대표들이 신기업가 선언문에 서명을 마쳤다. 기업가들은 선언문에서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 새로운 위기와 과제를 함께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기업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가난하고 배고프던 시절 한국 기업가들은 사업을 일으켜 일자리를 만들고 국가 경제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었다. 현대 정주영, 삼성 이병철 등 1세대 창업주들이 평생 가슴에 품었던 것도 이런 사업보국의 정신이었다. 애국하는 심정으로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든 기업가들이 있었기에 한강의 기적도 이뤄진 것이다. 지금의 세계경제 10위 위상은 이들의 투지와 사명감에 큰 빚을 지고 있다.

성장을 통한 일자리, 이윤 창출은 지금도 기업의 변함없는 목표이자 본연의 임무에 해당한다. 하지만 기업의 역할이 이것으로 충분치 않은 시대에 살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최태원 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은 평소 "과거에는 세금 많이 내고 사업으로 보국하면 좋은 기업이었고, 그것에 충실하면 됐지만 지금은 그것만으로 안된다"는 말을 많이 했다. 그런 소신이 신기업가 정신을 이끌고, 널리 확산되는 길을 준비하는 바탕이 됐을 것이다.

선언문에 명시된 신기업가 정신은 주주 이익을 넘어 고객, 조직구성원, 협력사와 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를 소중히 여기고 발전할 수 있도록 실천하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다. 환경보호, 사회공헌, 법과 윤리의 철저한 준수를 강조하는 기존 ESG경영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이다.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견해를 대변하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은 2년 전 기업의 목적을 새롭게 수정한 바 있다. 1972년 설립된 BRT는 워싱턴 정계에서 기업 이익을 대변해온 강력한 이익단체다. 이런 단체가 기존 주주이익 극대화를 지우고 이해당사자의 번영 극대화를 선언한 것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기업의 새로운 책무가 경제 화두가 됐다는 것을 뜻한다.

상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과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성장, 구성원의 행복, 혁신과 도전, 투명경영 순으로 기업이 노력해줄 것으로 원했다. 워라밸, 즐거운 일터 등 기업문화 향상에 대한 국민들 요구도 높았다. 결국 관건은 지속적인 실천이다. 선언으로 끝나지 않게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최 측이 밝힌 대로 별도 실천기구를 꾸려 수시로 실행력을 체크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 경제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험난한 시대에 기업의 중요성은 날로 더해가고 있다. 기업은 성장의 주역이면서 동시에 성장을 함께한 구성원, 사회 전체에 대한 책임도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다. 신기업가 정신 선포는 그런 의미에서 환영할 일이다. 가시적인 상생 결과가 나올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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