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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평산마을 2주째 집회.."귀 아파 보청기 뺐어요"

이상엽 기자 입력 2022. 05. 23. 20:42 수정 2022. 05. 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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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부가 텃밭을 가꾸는 바로 옆에서 요란한 색소폰 소리와 욕설이 쏟아집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는 평산마을인데, 집회 소리가 시끄러워서 보청기를 뺐다는 주민도 있었습니다.

밀착카메라 이상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찰 소음관리 차량이 들어섭니다.

농작물도 집회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현수막이 붙어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마을에 집회가 열린 지 벌써 2주째입니다.

목탁을 치고 상여가와 군가를 틉니다.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 : (직접 다 녹음해서 온 거예요?) 내가 음악방송의 전문가야. 상여 노래, 군가 모음, 시위 음악.]

색소폰 연주가 흐르는 가운데 곳곳에선 다툼이 벌어집니다.

[야 XX야. 미친X. 뭐라고? 저 XX 잡아라. 나잇살 X먹었으면 똑바로.]

문 전 대통령 집 마당에 사람 모습이 보이자 욕설도 합니다.

[안정권/보수단체 대표 : 네 말에 반대하면 싹 다 반지성 되는 거냐? 우리가 무슨 테러리스트야? 국민기본권이야, XXX들아.]

대치 중인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 사이로 주민들이 보입니다.

[경찰 : 여러분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인해 많은 시민들의 불편이…]

막지는 못합니다.

[경찰 : 소음을 안 넘는 기준에서 하다 보니까 시끄러운데도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안이 없죠.]

집회에선 또 다시 거친 말이 쏟아집니다.

[안정권/보수단체 대표 : 욕하지 말라는 거잖아요? 그럼 이건 욕이에요? 수박씨 발라 X먹은 사람아. 해도 되죠?]

오히려 주민들도 집회를 지지한다고 말합니다.

[안정권/보수단체 대표 : 주민들이 항의를 한다? 우리한테 잘한다고 통닭 사서 와요. (집회는 언제까지…) SNS 다 끊고 평범한 노인으로 살겠다고 하면 우리 안 와요.]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평산마을 주민 : 저는 귀가 먹었기 때문에 보청기를 끼고 있는데 시끄러워서 밭일하다가 보청기를 뺐다고요. 세 마디 중 한 마디가 XXX야.]

[평산마을 주민 : 병원 가려고 할머니들 예약해놨어. 전부 다 귀가 아픈 거지. 마음대로 집회 허가 내주고 왜 주민들은 생각 안 해주는데.]

[평산마을 주민 : 시끄럽고 해도 어떡하겠어. (그냥 참으시는 거예요?) 참아야지. 우리는 본토박이예요. (이렇게 시끄러웠던 적이…) 없어요.]

집회 때문에 마을 길도 막혔습니다.

[평산마을 주민 : 사람들 국수 한 그릇 먹으러 오려고 해도 경찰들이 여기 막지, 저기 막지. (마을 안쪽에서 가게를 하는 거예요?) 네, 바로 앞에.]

탄원서도 소용이 없자 이제 주민들까지 집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평산마을 주민 : 조용하던 마을이 완전히 엉망진창이 됐습니다. 평산마을 주민들 다 모여서 문 전 대통령 사저까지 행진하고 우리 이렇게 못 산다고 집회하려고 해요.]

집회를 하는 보수단체와 이들을 막는 경찰 모두 이 싸움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보청기를 빼고 지낼 만큼 고통스럽다고 한 60대 주민은 토로했는데, 표현의 자유와 소음의 경계 속에 오늘도 집회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이상엽입니다.

(VJ : 김원섭 / 인턴기자 : 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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