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 이양구 (12) '삼수'로 개입하신 하나님.. 좌절보다 꿈 위해 도전

서윤경 입력 2022. 05. 24. 03:05

기사 도구 모음

우크라이나 대사를 끝으로 외교관의 삶을 마무리했다.

그러다 하나님이 '삼수'의 방법으로 내 삶에 개입하시고 역사하셨음을 알게 됐다.

대학 입시부터 삼수의 삶이었다.

'삼수'의 과정은 꿈과 비전의 씨앗이 성장하듯 꿈을 위해 도전하면 된다는 걸 알려줬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대입 '삼수'로 겸손의 자세 갖게 되고
서기관 '삼수'로 평생 신앙 초석 쌓아
원치 않던 IT분야, 인생 큰 변화 경험
이양구(가운데) 전 우크라이나 대사는 2002년 정보화 담당관 시절 정보화 전략계획 수립에 필요한 컨설턴트 등을 받기 위해 동료 직원들과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


우크라이나 대사를 끝으로 외교관의 삶을 마무리했다. 돌이켜 보면 36년 외교관 인생을 관통하는 단어가 있다. 재수도 아닌 ‘삼수’다. 한 번에 된 적 없이 재시도를 되풀이했다.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도 했다.

그러다 하나님이 ‘삼수’의 방법으로 내 삶에 개입하시고 역사하셨음을 알게 됐다. 동료 백악관 직원들의 기도와 도움에 감동받아 복음주의 기독교인으로 전향한 찰스 콜슨은 자신의 책 ‘이것이 인생이다’에서 역설적 진리를 얘기한다. 고난과 역경이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역설적 진리가 위대한 삶을 살게 해 준다는 내용이다. 나 역시 삼수의 과정을 통해 전환점을 경험했다. 고난과 역경으로 더 강해졌고 겸손해졌다.

대학 입시부터 삼수의 삶이었다. 만약 세 번의 도전 끝에 서울대에 들어가 외무고시에 합격했다면 외교부의 주류가 됐을 거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고 나는 비주류가 됐다. 지금은 서울대 안 가기를 잘했다 싶다. 아니 안 간 게 아니라 못 갔다. 그 덕에 겸손의 자세를 갖게 됐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쌓으려고 더 노력했다.

이미 얘기한 대로 1993년 러시아 공관에 서기관으로 간 것도 세 번째 도전만이다. 삼수의 시간 성경공부를 집중적으로 했고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메시지를 발견했다. 다니엘서를 통해 평생 신앙의 중심과 초석을 쌓았다.

2002년엔 원하던 러시아 과장 대신 정보화 담당관으로 갔다. 서기관인 내가 차관에게 ‘내가 러시아 과장이 돼야 할 이유’를 설명하며 인사에 항의하는, 말도 안 되는 행동도 했다. 그제야 인사과장이 정보화 담당관으로 가 있으면 1년 뒤 러시아 과장을 시켜주겠다고 했다.

이렇게 간 곳에서 인생의 큰 변화를 경험했다. IT의 ‘아이(I)’도 모르는 내가 외교부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해야 했다. 공부부터 했다. 기업을 찾아가 전문가 의견을 들었고 카이스트 전자정부 고위과정, 전국경제인연합회 리더십 과정 등 들을 수 있는 수업은 모두 들었다. 정보화 시스템이 잘 구축된 기관과 국제기구를 보려고 미국 프랑스 캐나다 영국 독일 벨기에 등을 찾아갔다. ‘개안(開眼)’이라는 말처럼 눈이 열리고 새 세계가 보였다.

2000쪽의 정보화 전략기획안은 정보화 시스템 구축에서 나아가 조직 전체의 혁신을 담았다. 훗날 들은 얘기가 있다. 기획안을 본 당시 기획관리실장은 “저 자식 맛이 간 거 아니야”라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IT로 외교 정보화의 글로벌 리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2002년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가장 자신 없는 분야에서 즐겁게 일하니 자신감도 생겼다. 울면서 간 곳에서 웃으며 나왔다.

늘 고난이 있진 않았다. 관심 있고 잘할 수 있는 걸 찾기 위해 현재 국립외교원인 당시 외교안보연구원 외국어 교육과에 자원했다. 6개월간 일하며 리더십과 외교 역량을 키우기도 했다.

꿈과 비전은 바로 생겨 이뤄지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씨앗이 자라듯 꿈이 실현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싹을 틔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좌절해선 안 된다. ‘삼수’의 과정은 꿈과 비전의 씨앗이 성장하듯 꿈을 위해 도전하면 된다는 걸 알려줬다.

정리=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