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사업에 8조 투자..다시 오프라인이다"

장시복 2022. 5. 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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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롯데 유통군 5년간 8.1조 투자…상암·송도 복합몰 추진, 상권 발전 기대
e커머스 투자 보다 새 쇼핑 문화 선도 오프라인 특화 매장 확대에 방점
호텔 사업, 2.3조 투자해 관광객 유치 나서...시니어 주택 사업도 눈길

[서울=뉴시스] 상암 롯데몰 조감도. (이미지=서울시 제공) 2021.01.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장시복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유통 명가' 롯데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유통 사업에 향후 5년 간 8조원 이상을 쏟아부으며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특히 복합 쇼핑몰 개발과 백화점 리뉴얼 등 오프라인 매장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이는 코로나19 특수를 누려온 온라인 쇼핑몰(e커머스)에 대반격을 하는 모양새다.

롯데그룹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신규 사업 추진으로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5년간 총 37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24일 내놓았다.

가장 먼저 주목되는 점은 코로나19 이후 움츠러들었던 유통·관광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 시설 투자를 대폭 늘리는 것이다.

전체 투자에서 유통·호텔·식품 사업군 비중은 총 34%에 달한다. 바이오 등 신사업·건설·렌탈·인프라 투자 비중이 41%, 화학 사업군이 25%인 점을 볼 때 결코 적지 않은 규모다.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부회장)가 이끄는 유통 사업군은 8조1000억원을 투자해 상권 발전과 고용 창출에 앞장 선다.

롯데쇼핑은 서울 마포 상암동과 인천 송도 등에서 고용 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몰 개발에 나선다. 상암의 경우 서울 서북 상권 최대 쇼핑몰을 목표로 현재 설계를 진행 중이다. 롯데몰 송도는 도심속 리조트형 쇼핑몰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조성한다.

기업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선 '대기업-전통시장' 이분법 구도의 유통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인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가 현실화할 경우 복합쇼핑몰 사업 의지가 높은 롯데가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백화점 본점·잠실점 등 핵심 지점의 리뉴얼도 차례로 진행된다.

본점은 지난해부터 전 층에 걸쳐 해외 명품과 컨템포러리 상품군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단계적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잠실점 역시 리뉴얼을 진행할 방침이다.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대표는 '강남 1위 백화점 탈환'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보틀벙커 매장(사진=롯데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마트의 경우 1조원을 투자해 ▲제타플렉스 ▲맥스 ▲보틀벙커 등 새 쇼핑 문화를 선도하는 특화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기존 잠실점을 미래형 혁신매장 '제타플렉스'로 선보였고, 올 1월에는 창고형 할인점을 '맥스'라는 이름으로 새로 선보였다.

대규모 와인 전문 매장인 '보틀벙커'도 제타플렉스 잠실점에 첫 선을 보인데 이어, 현재 3개점을 운영 중이다.

이번 발표는 e커머스 부문보다 오프라인 쇼핑몰에 무게를 둔 것으로 평가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을 맞아 결국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들이 선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며 "롯데가 e커머스 출혈 경쟁에선 빠지는 대신 강점이 많은 오프라인 점포들에서 더 장악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호텔 사업군은 관광 인프라 핵심 시설인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 2조3000억원을 투자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호텔은 리노베이션과 시니어 주택사업을 진행하고, 면세점은 물류시설을 강화한다.

롯데호텔은 지난 4월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브이엘)'을 공식 론칭했다. 브이엘은 국내 최초로 호텔 기업에서 선보이는 시니어 레지던스 전문 브랜드다.

브이엘 브랜드 첫 레지던스인 'VL 오시리아' 조감도(사진=호텔롯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호텔 리뉴얼도 이어지고 있다. 1988년 개관한 롯데호텔 월드는 지난해 6월 고층부 리뉴얼 오픈 이후 1년 만에 저층부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이달 그랜드 리오프닝에 나섰다. 롯데호텔 제주도 사계절 온수풀 '해온'과 '풀 카페', '더 라운지 앤 바' 등 주요 부대 시설 리뉴얼을 마치고 재개장했다.

롯데면세점은 2026년까지 제3 물류센터 구축 및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물류센터 자동화시스템 고도화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상품 관리와 운송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롯데는 이밖에 식품 사업군도 수요가 높아지는 와인과 위스키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대체육·건강기능식품 등 미래 먹거리와 신제품 개발에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iboki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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