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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역습..월가 "S&P500지수 40% 하락도 각오할때" [월가월부]

김인오 입력 2022. 05. 24. 17:39 수정 2022. 06. 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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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하는 세계화 시대
맥도널드이어 스벅도 러 탈출
작년말 MS·야후도 中철수
中·러 vs 美·유럽 갈등 악화
깊어지는 경기침체 늪
美긴축 가속화로 경착륙 우려
지정학 대립도 불확실성 증폭
"공포지수 40 찍고나서야 진정
당장은 美단기국채 노려볼만"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지정학적인 위험으로 인해 중국·러시아를 떠나는 세계적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뉴욕 증시 투자의견이 하향되는 것도 눈에 띈다. 일각에서는 뉴욕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최고치 대비 40% 이상 급락할 수도 있다는 우울한 경고도 따른다.

23일(현지시간) 장 부아뱅 블랙록인베스트먼트인스티튜트(BII) 시장조사책임자는 메모를 통해 "미국과 일본, 유럽 증시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비중 유지)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블랙록의 투자 싱크탱크인 BII가 선진국 주식에 대해 이전에 비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배경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경한 긴축 정책에 따른 미국 성장 둔화 가능성과 중국·유럽 경제 침체 가능성이다. 부아뱅 책임자는 "특히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으로 인한 성장·고용 위축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인플레이션 잡기에만 집중해 경제가 경착륙할 위험이 커졌다"면서 정책 리스크를 지적했다.

금융 당국의 긴축 정책으로 인한 침체 우려 외에 미국·유럽 동맹국과 중국·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도 대외 환경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 22일부터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다보스포럼에서 전 세계 기업 경영자들과 주요 투자자들은 30년간의 세계화 시대가 끝나고 있다면서 이제는 권역별로 교류하는 지역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분위기를 보여주듯 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는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한다고 23일 선언했다. 이날 스타벅스 측은 성명을 통해 "회사는 2007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러시아에서 130여 개 매장을 열었지만 이제 영업 활동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지 직원 2000여 명에게는 앞으로 6개월간 급여를 주면서 재취업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전체 매출 중 러시아 시장 비중이 1%가 되지 않는다.

다만 이번 철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주요국 정부에서 러시아 제재가 이어진 가운데 엑손모빌과 르노,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맥도널드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러시아에서 빠져나오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한편 같은 날 CNBC 등 외신은 '세계 최대 공유 숙박업체' 에어비앤비가 중국 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미 지난해 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 등이 중국 당국의 규제 불확실성과 강압적 검열에 반발해 중국 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블랙록 등 투자자들도 최근 중국 이탈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2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뉴욕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에서 최근 1년여간 자금 2조달러(약 2549조원)가 빠져나갔다. 르네상스캐피털에 따르면 올해 두 곳 증시에서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IPO)는 찾아보기 힘든 상태다.

이와 관련해 세계적 신용평가사 S&P는 최근 중국의 부동산·교육·노동 사회 전반을 아우른 정책적 규제 단속이 앞으로 수년간 이어져 투자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적 자산운용사 애버딘의 휴 영 연구원도 "시장이 이제 깨어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지난 몇 년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에 지나치게 열광한 나머지 내재적 위험을 무시해왔다"고 지적했다.

국제 사회에서는 미국·유럽 동맹국이 러시아 제재에 이어 중국에 대한 압박도 높여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일 중인 23일에는 미국 주도 다자 경제협력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가 공식 출범했다.

뉴욕 증시가 경제 침체 압박과 국제 사회 분열의 한가운데에 놓이면서 월가에서는 섣부른 매수보다는 증시 추가 하락에 대비하라는 경고가 줄을 잇고 있다.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3일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S&P500지수 낙폭이 사상 최고치 대비 40%를 넘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S&P500지수는 지난해 12월 31일 4766.18을 기록한 바 있다.

마이너드 CIO는 "특히 기술주는 역사적 가치 평가에 비춰 볼 때 매력적인 매수 구간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장의 과잉 반응 심리를 고려할 때 곧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변동성지수(VIX)가 40을 넘길 정도로 주식 투매와 시장 공포가 한 차례 극에 달한 후에야 변동장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부아뱅 책임자는 "연준이 비둘기파적으로 입장을 선회하는 시점이 주식을 다시 매수할 때"라면서 "당장은 미국 단기 국채 정도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 해외 증시와 기업 분석 정보는 유튜브 '월가월부'에서 볼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으면 '월가월부'로 이동합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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