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세계 전력망.. 여름 다가올수록 정전 불안 커지는 북반구

박유빈 2022. 5. 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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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가뭄, 생산 부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등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헤닝 글로이스타인 분석가는 "전 세계가 2년 이상 전 세계적인 공급망 충격,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날씨를 겪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올해에도 이 모든 문제들에 더해 대규모 정전사태까지 겪게 된다면, 식량과 에너지 부족으로 인해 수십 년간 볼수 없었던 규모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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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속 전력 수요 급증.. 수많은 인명 위협받을 수도
우크라이나 케르손 인근 카호프카 드네프르 강에 있는 카호프카 수력발전소(HPP) 안에서 경계를 서고 있는 러시아 군인들. 우크라이나=EPA연합뉴스
전쟁, 가뭄, 생산 부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등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너지 가격은 이미 크게 치솟았지만, 북반구에 여름이 다가오며 전력망 상황은 더욱 악화하는 모습이다. 북미, 유럽 등에서는 벌써 대규모 정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23일(현지시간) 북반구가 여름이 돼가며 전력 소비량이 크게 증가해 심각한 에너지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후변화는 이런 우려는 더욱 키운다. 이미 남아시아 지역은 지난 3월부터 수 달째 ‘50도 폭염’을 겪는 파키스탄, 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등에서는 하루에 수 시간씩 전기를 끊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달 초 텍사스에 이른 더위가 닥치며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도매 가격이 급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은 여전히 에너지 수급 불안에 놓였다.

문제는 전력 부족으로 인해 수많은 인명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력 부족으로 냉방시설을 사용하기 어려워지면 끓는 듯한 더위에 몸을 식힐 수 없다. 파키스탄, 인도 등지에서는 7억명 이상이 거주하는 16개 주가 하루에 2∼10시간씩 전기를 끊는다고 알려졌다. 이로 인해 약 10억명의 건강이 위협받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정전이 지속적인 문제로 악화한다면, 경제적 피해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다. 인도는 많은 주에서 전력 부족이 2014년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당시 인도는 전력난으로 국내총생산(GDP)이 5%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정전이 한 해 동안 지속될 경우 약 1000억달러가 감소하는 수준이다. 전기 공급 중단은 각종 공공요금 인상을 유발하고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수 있다.
인도 수도 뉴델리의 중심부를 흐르는 야무나강에서 한 남성이 폭염에 말라붙은 강바닥을 걸어가고 있다. 뉴델리=AP연합뉴스
미국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헤닝 글로이스타인 분석가는 “전 세계가 2년 이상 전 세계적인 공급망 충격,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날씨를 겪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올해에도 이 모든 문제들에 더해 대규모 정전사태까지 겪게 된다면, 식량과 에너지 부족으로 인해 수십 년간 볼수 없었던 규모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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