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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간다]구의역 사고 잊었나..'안전' 막은 광고판들

남영주 입력 2022. 05. 24. 20:06 수정 2022. 05. 2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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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역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사고로 숨진 구의역 김 군 사고 6주기가 나흘 뒤입니다.

스크린도어 안전 문제는 개선됐는지 다시 간다 남영주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25살 박영민 씨,

6년 전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고교 친구 김 군의 죽음은 큰 충격으로 남았습니다.

[박영민 / 구의역 김 군 친구]
"구의역만 지나가면 불안하기도 하고. 거기를 지나가야 한다면 내려서 택시 타거나 버스 타거나."

김 군은 선로 쪽에서 작업하다 스크린도어 밖으로 나오지 못해 진입하는 열차에 변을 당했습니다.

그의 가방에는 컵라면이 들어 있었습니다.

[박영민 / 구의역 김 군 친구]
"사고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거니까 비상시 무언가 문을 열 수 있는 게 필요하잖아요."

김모 군이 스크린도어 수리를 하다 숨진 구의역 지하철 승강장입니다.

비상문 앞에는 김 군을 추모하며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겠다는 문구가 붙어있습니다.

참변 이후 스크린도어 정비 업무는 외주에서 직접고용으로 바뀌었습니다.

유명무실했던 2인 1조 작업도 이제는 지켜지고 있습니다.

스크린도어 고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관제시스템도 갖췄습니다.

하지만 비상 상황에서 선로나 열차에서 탈출을 돕는 스크린도어 개선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이용객이 가장 많은 서울 강남역을 찾아가 봤습니다.

투명 고정벽에 커다란 광고판이 붙어있어 여닫을 수 없습니다.

[전영석 / 전 한국교통대학교 교수]
"광고판으로 막아놨단 말이죠. 비상 탈출할 수 있는 기능을 무효화시켜버린다는 거죠."

스크린도어는 좌우로 열리는 자동문과 비상문, 고정벽으로 구성됩니다.

안전바를 밀고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비상문과 달리, 고정벽은 개폐 기능이 없습니다.

현재는 대부분 상업 광고판이 부착돼 있습니다.

[전영석 전 한국교통대학교 교수]
"옆에 (비상문을) 이용하면 되지 않느냐. 절대 안돼요. 갇혀 있을 때 사람은 굉장히 당황하게 된다는 말이에요."

이처럼 개폐가 불가능한 고정벽이 있는 곳은 서울교통공사 관할 275개 역 가운데 23개 역.

전체 고정벽의 10%는 여닫는 기능이 없습니다.

앞서 지난해 9월 감사원은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개선 권고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개선된 곳은 광고판이 아코디언처럼 접혀 탈출이 가능하게 바뀌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내년까지 고정벽을 모두 미닫이식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광고 계약이 끝날 때까지는 안전 사각지대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스크린도어) 설치를 민간이 하고 광고 이용권을 주는 형식으로 계약돼 있다보니까 좀 지연되고…."

고정벽 개선이 끝날 때까지 집중적인 지하철역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시간다 남영주입니다.

PD : 윤순용 권용석

남영주 기자 dragonba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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