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 카디즈 침입..중·러 "통상적 연합전략비행"

박소영 2022. 5. 2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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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 양국의 군용기가 24일 집단으로 독도 인근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으로 진입한 것과 관련해 중·러는 “통상적인 연합전략비행”이라고 주장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4일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가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들어온 중국의 H-6 폭격기. 일본 방위성 홈페이지 캡처

중국 국방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러 양군 연례군사협력계획에 따라 24일 양국 공군이 동해, 동중국해, 서태평양 해역 상공에서 통상적인 연합 공중 전략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 국방부가 자국 공중우주군과 중국 공군 소속 군용기들이 이날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공에서 연합 초계비행을 시행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전략폭격기 투폴례프(Tu)-95MS와 중국 전력폭격기 H-6K로 구성된 항공대가 동해와 동중국해 상공에서 러시아 수호이(Su)-30SM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13시간 동안 초계비행을 펼쳤다"면서 "일부 구간에서 한국 F-15K 전투기와 일본 F-2 전투기 등이 전략폭격기들에 경계비행을 벌였다. 군용기들은 타국의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국제법 규정을 준수하며 비행했다"고 강조했다.

일본 방위성도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중국군과 러시아군 폭격기가 일본 주변인 동해와 동중국해, 태평양 상공에서 장거리에 걸쳐 공동 비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도 긴급 발진해 경계 감시에 나섰지만 일본 영공 침범은 없었다.

NHK에 따르면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쿼드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가운데 진행된 중국과 러시아 양국 군사훈련은 쿼드 개최국인 일본에 대한 시위 행동을 의도한 것으로, 지금까지와 비교해 도발 강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는 가운데 중국이 침략국인 러시아와 공동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간과할 수 없다"며 외교 경로를 통해 양국에 중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독도 동북방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 후 이탈했다. 영공 침범은 없었다. 먼저 이날 오전 7시 56분쯤 중국의 전략폭격기(핵 탑재 가능)인 H-6 2대가 이어도 서북방에서 KADIZ로 진입했다. 이후 동해 상으로 이동해 KADIZ를 빠져나갔지만, 곧바로 러시아 군용기 4대(Tu-95 전략폭격기 2대, 전투기 2대)와 합류해 재차 KADIZ 안으로 들어왔다.

오후 들어선 중·러 군용기들이 동중국해에서 KADIZ 바깥으로 북상하다가 분리돼 각국 방면으로 날아갔다. KADIZ는 영공은 아니지만, 진입 전 한국에 알리는 게 관례다. 중·러 연합 공중훈련은 한국을 건드리면서 미국에 경고하는 성격의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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