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감 후보 TV토론회, 아이톡톡·전교조 관련 '공방'

홍정명 입력 2022. 5. 2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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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김상권 "아이톡톡 전수조사하자"-박종훈 "미래교육 보장 시스템"
박 "회비냈으면 전교조 조합원"-김상권 "도움준 것…가입 안했다"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24일 오후 KNN 경남에서 진행된 경남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 TV토론회에서 김상권(왼쪽) 후보와 박종훈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사진=KNN 경남 제공) 2022.05.24.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교육감선거 김상권 후보와 박종훈 후보는 24일 오후 KNN 경남에서 진행된 경남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전교조 활동 여부와 '아이톡톡' 효용성에 대한 전수조사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먼저 기초학력 향상 대책과 관련, 김 후보는 "경남 학력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떨어진 경남의 기초학력, 김상권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실현 방안으로는 경남형 학업성취도 평가제도 도입, 기초학력전담교사 배치 등을 제시하고, "아이들의 기초학력은 이제 공교육에서 책임져야 한다. 제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기초학력 저하에 대한 도민의 우려에 공감한다. 그러나 도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기초학력 저하 학생 비율이 코로나 시기에 더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어 "기초학력 부진 학생이 존재한다는 것은 함께 고민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기초학력진단 시스템을 아이톡톡과 연계해서 작동하게 하고, 권역별로 기초학력지원센터, 그리고 기초학력책임교사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사립유치원 무상교육과 공·사립유치원 격차 해소 문제 관련해선 박 후보는 "공립유치원은 무상인데 비해 사립유치원은 학부모가 부담을 해야 되는 것이 문제다. 선거 공약으로 사립유치원의 학부모 부담도 제로로 만드는 정책을 3년간 연차 추진 공약으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또 "방과후교실 비용도 교육청이 책임짐으로써 이제는 사립유치원 학부모도 공립과 차이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그리고 사립유치원 아이들이 체험하기 어려운 부분도 권역별로 유아체험교육원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유치원관리비 공시 자료에 따르면, 공립은 월평균 5000원, 사립은 17만 원을 학부모가 부담한다. 방과후 수업과 유치원 운영비를 포함하면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면서 "낮은 출생률을 볼 때 공사립유치원 무상교육을 주장한다"고 했다,

이어 "사립유치원의 학부모 부담을 없애고, 방과후 교사를 배치해 돌봄과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겠다"면서 "사립유치원의 표준교육비를 전국 평균수준으로 지원하여, 공사립유치원의 차별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상호 공약을 검증하는 자유토론 시간에는 박 후보의 야심작인 미래교육지원시스템 '이아톡톡' 관련해서 격론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아이톡톡' 사용을 권장하면서 교사, 학생, 학부모들의 민원이 많다. 예산도 100억여 원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앞으로 3년 이상 투자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만능 학습컨텐츠인 양 과대광고 하고 있는 '아이톡톡'에 대해 지금이라도 학생, 학부모 교사 대상으로 전수조사해서 문제가 있다고 하면 폐기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아이톡톡 개발에 1억 들었다. 김 후보가 얘기하는 100억 원이라는 것은 아이톡톡에서 축적된 데이터 중 어떤 것을 뽑아서 선생이나 학부모에게 주어야 아이들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연구하고 있다. 인공지능전문가와 교육과정 전문가가 협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인공지능을 통해서 어떤 것을 가르치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를 찾아내는 연구가 1년에 50억 원씩 3년간 계획이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는 이제 대세다.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시행하고 있다. 학생이 40만 명이다. 시행하다보면 부분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수정 보완해 가야 한다는 것이 교육청 입장이다. 저는 아이톡톡의 인공지능 빅데이터 시스템이 우리의 미래교육을 이끌어 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전수조사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냐"고 되물었고, 박 후보는 "이미 많은 교사와 학생들이 잘 활용하고 있고, 하루 50만 건 이상의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 지금 와서 일부의 문제를 침소봉대해서 큰 문제인 듯이 이야기 하는 것은 이 시대에 맞지 않은 생각이다"고 지적했다.

다시 김 후보는 "일부 문제가 아니고 학부모, 학생, 교사들이 불편하다고 하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것이 제대로 맞는지를 전수조사를 해서 그분들에게 보여주고 그기에 따르자는 것"이라고 했고, 박 후보는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의견 들어서 차근차근 고쳐나가면 아이톡톡은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고 맞섰다.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경남도교육감선거 김상권(왼쪽) 후보와 박종훈(오른쪽) 후보가 24일 오후 KNN 경남에서 경남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경남교육감 후보자 TV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KNN 경남 제공) 2022.05.24. photo@newsis.com

도농 교육여건 격차 해소 방안에 대해서는 김 후보 경우 "디지털 미래교육시스템을 도입하겠다. 학력 격차는 학습자 개인의 학습능력 뿐만 아니라 학습 기회의 불평등에서도 오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남형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해 학생들의 학업능력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이 평가를 통해 기초학력 미달학생에게는 전담교사를 배치해 개별 맞춤학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문가로 구성된 지역인재풀을 만들어, 읍면 지역 학생들에게 개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겠다"면서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는 37년 현장 교육 전문가인 제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도시와 농촌의 교육격차는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도 존재하고, 자꾸 심화되어 간다"면서 "저는 작은학교 살리기를 통해서 농산어촌의 학교도, 지역도 살리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그리고 특성화고 학생들과 학교밖 청소년들에게, 농산어촌 아이들에게 일정한 에듀페이를 지급해서 기운을 북돋우는 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저는 3선 교육감이 되어서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 박탈감을 가지고 있는 지방교육을 살리기 위해서 지방에 오히려 특혜를 주는, 지방의 기운을 더 살리는 교육을 전국교육감협의회 통해 국가적인 의제로 만들고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질검증 포함 자유주제 토론에서 박 후보는 "다자녀 공무원에 승진 가산점을 준다는 공약을 했는데, 과연 되겠느냐"고 물었고, 김 후보는 "공약이나 정책은 수정이 가능하다. 승진 가산점 문제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다시 보완할 수 있으면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 선거공보를 보면 전교조 교육감 얘기가 열번 넘게 나온다. 내가 전교조 출신인 것을 아시고, 저 밑에서 5년 반 동안 근무했고, 전교조 가입 경력도 있는 사람이 자신의 과거도, 조직도 부정하면서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교육감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비난했다.

이에 김 후보는 "몸 담았던 과거라고 하시는데, 저는 전교조 가입했다는 말은 어처구니가 없다. 2013년 1년 반 진주 모 고교 근무할 당시 동료 직원이 전교조 해직교사를 돕자면서 회비 좀 내달라고 했고, 행정실에서 사전공제하던 시절이다. 그것 뿐이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급여에서 돈이 나간 것은 가입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박 후보는 "단순히 1년 정도 회비조로 떼 간 것이다. 전교조 가입원서를 쓴 적도 없고 활동을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언성이 높아지면서 서로 "비양심적이다"는 저격도 나왔다.

박 후보가 반전교조 선거운동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김 후보는 "박 후보가 몸 담고 있는 정치세력화 전교조를 비판하는 것이지, 현장에서 성실하게 참교육하는 전교조 조합원을 지칭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전교조이면 다 같은 전교조 조합원이다. 참교육 조합원과 정치적 조합원으로 갈라치기 하고 구분하는 것은 전근대적 사고다"고 직격했고, 김 후보는 "현실이 그렇다고 본다"고 맞받았다.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박 후보는 "코로나로 인해서 세상이 아주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기에도 바쁘다. 교육에 무슨 이념이 있나. 시대착오적인 이념은 빨리 종식되어야 한다. 보수와 중도, 진보를 아우르는 교육감이 되겠다. 미래교육감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많은 도민이 박 후보에 대해 전교조 덕에 교육감 8년 해먹었지 않느냐. 이제 그만해라고 한다. 저는 지난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 중도·보수교육감 후보 12명과 연대를 결성했다. 더 이상 전교조 교육감에게 경남교육과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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