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불명예' 시애틀의 운명, 두 외야수가 바꿀 수 있을까[슬로우볼]

안형준 입력 2022. 5.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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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두 외야수가 시애틀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시애틀 매리너스는 5월 24일(한국시간)까지 시즌 18승 25패를 기록했다. 승률 0.419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구 선두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승차는 무려 9경기.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4.5경기 뒤쳐진 상황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승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시애틀은 오프시즌 야심차게 움직였다. FA 시장에서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로비 레이를 영입했고 트레이드 시장에서 신시내티 레즈로부터 제시 윈커와 에우제니오 수아레즈를 영입했다. 스즈키 이치로가 데뷔한 2001년 이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시애틀은 북미 4대 프로스포츠 모든 구단 중 현재 가장 긴 기간 동안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더이상 불명예 기록을 이어갈 수 없다는 각오로 시애틀은 적극적인 오프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효과는 미비하다. 레이는 투수들의 성적이 대부분 오른 올시즌 초반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77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고 윈커는 43경기에서 .213/.307/.297 2홈런 16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수아레즈가 42경기에서 .227/.320/.474 9홈런 23타점을 기록해 팀 내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이 프란스, J.P. 크로포드를 제외하면 주전 중 OPS 0.800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가 없는 상황. 시애틀은 24일까지 팀 OPS 전체 14위, 팀타율 전체 17위, 팀득점 전체 1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높은 곳을 바라보기엔 부족한 타격 성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애틀은 두 명의 외야수가 합류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하는 카일 루이스와 최근 계약한 저스틴 업튼이다.

오른쪽 무릎 반월판 파열 부상으로 시즌을 부상자 명단(IL)에서 시작한 루이스는 24일 재활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빅리그 복귀 준비가 끝난 상황. 트리플A 10경기에서 .314/.415/.629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준비 완료'를 알렸다. 다만 무릎 부상으로 결장이 길었던 만큼 우선 지명타자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1995년생 우투우타 루이스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시애틀에 지명돼 2019년 데뷔했다. 2020시즌 공식적으로 루키 시즌을 보낸 루이스는 58경기에서 .262/.364/.437 11홈런 28타점 5도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며 36경기(.246/.333/.392 5홈런 11타점 2도루) 출전에 그쳤다.

루이스는 지난해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2019-2020시즌 2년 동안 76경기에서 .264/.347/.477 17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아주 정교한 타자는 아니지만 출루 능력과 장타력을 가진 선수로 팀 득점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시애틀은 올시즌 지명타자를 전담하는 선수가 없다. 루이스가 데뷔 첫 2시즌과 같은 생산력을 보여준다면 지명타자 자리에서 미치 해니거가 부상으로 이탈한 공백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다.

1987년생 우투우타 업튼은 빅리그에서 15년 동안 1,828경기에 출전해 .262/.343/.471 324홈런 1,000타점 151도루를 기록한 '슈퍼스타' 출신이다. 통산 4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됐고 실버슬러거도 3번이나 수상했다.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이었지만 업튼은 30대에 접어들며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고 지난 4월 LA 에인절스에서 방출됐다. 5년 1억600만 달러 대형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었지만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했다.

시애틀은 업튼과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 올시즌 아직 실전을 치르지 못한 만큼 업튼은 캠프 시설에서 경기 출전을 위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빅리그에 합류할 예정이다.

업튼은 분명 전성기가 지난 타자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634경기에서 .268/.348/.478 286홈런 897타점 146도루를 기록한 업튼은 지난 3년 동안 194경기에서 .211/.299/.414 38홈런 103타점 5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정교함이 확실히 떨어졌고 예전의 강력한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업튼은 지난해 89경기에서 17홈런을 쏘아올리며 여전히 장타력을 갖고 있음을 보였다. 비록 타격 생산성이 3년 연속 리그 평균 이하에 머물렀지만 시애틀의 현재 팀 타격 전력은 약하다. 업튼이 지난해보다 조금만 더 좋은 타격을 한다면 충분히 시애틀 타선은 '플러스'가 될 수 있다.

해니거가 부상으로 이탈한 시애틀은 현재 우익수 자리에 확실한 주인이 없다. 시애틀은 빅리그에 확실하게 적응해가고 있는 '슈퍼루키' 훌리오 로드리게스와 루이스가 중견수와 우익수를 나눠 맡고 업튼이 지명타자에서 수비 부담 없이 타격 생산성을 보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구상이 제대로 현실화 된다면 시애틀도 더 늦기전에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시애틀은 지난해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치열하게 싸웠지만 아쉽게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쳤다. 그리고 20년 연속 포스트시즌 실패라는 최악의 불명예를 썼다. 과연 시애틀이 합류할 두 외야수와 함께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카일 루이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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