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586 사명 끝나, 퇴장해야" 박홍근 "선거 앞두고 분란 우려"

김명일 기자 2022. 5. 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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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강행만이 살 길이란 건 잘못
극렬지지층, 문자폭탄에 굴복해선 안 돼"
"성폭력으로 고통 겪었는데 최강욱 징계 미뤄"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중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대국민사과를 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팬덤이 무서워 아무 말도 못하는 정치는 죽은 정치”라며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라고 했다.

박지현 위원장은 25일 선대위 모두발언에서 “어제 기자회견 이후에 왜 사과를 자꾸 하느냐는 사람들이 많았다”라며 “당을 책임진 비대위원장으로서 반성하지 않는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더 깊어지기 전에, 신속하게 사과드리고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대선에서 졌는데도, 내로남불도 여전하고, 성폭력 사건도 반복되고, 당내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팬덤정치도 심각하고 달라진 것이 없다. 국민이 민주당을 어떻게 보실지 걱정이 됐다”라며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 대선 때 2선 후퇴를 하겠다는 선언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은퇴를 밝힌 분은 김부겸, 김영춘 전 장관님 최재성 전 의원님 밖에 없다. 선거에 졌다고 약속이 달라질 순 없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어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586의 사명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이 땅에 정착시키는 것이었다”라며 “이제 그 역할은 거의 완수했다.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 같은 지역구 4선 이상 출마도 약속대로 금지해야 한다”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당은 팬덤정치와 결별하고 대중정치를 회복해야 한다. 자신과 다른 견해를 인정하지 않는 잘못된 팬덤정치 때문에 불과 5년 만에 정권을 넘겨주었다. 잘못된 내로남불을 강성 팬덤이 감쌌고, 이 때문에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라며 “검찰개혁 강행만이 살길이다, 최강욱 봐주자라는 식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팬덤이 무서워 아무 말도 못하는 정치는 죽은 정치다. 민주당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렬지지층, 문자폭탄에 절대 굴복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당내 윤리심판원이 지선 전에 (최강욱) 징계 절차를 마치라는, 비대위원장의 요청에도 선거가 끝난 뒤인 6월 20일에 차기 회의를 개최한다고 결정했다”라며 “우리 당 소속 자치단체장들의 성폭력 사건으로 당이 그렇게 고통을 겪었는데도, 또 이렇게 미루고 있다. 이제 제가 아니라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비대위의 비상징계 권한을 발동해서라도 최강욱 의원의 징계 절차를 합당하고 조속하게 마무리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 온정주의와 결별하고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만이 민주당이 쇄신할 수 있다”면서 “현재의 열세를 만회하려면 읍소전략 밖에 없다. 서울, 경기, 인천 시도지사 후보와 선대위원장이 공동으로, 반성과 성찰, 당 개혁과 쇄신 방안을 담은 대국민 사과문을 채택하고 국민 앞에 발표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사과하고, 지방선거 이후 당 쇄신에 대한 대국민 서약을 해야 한다”라며 “단지 지방선거 승리뿐만 아니라 우리 당과 우리 정치의 변화를 위해,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꼭 필요한 일 일 것”이라고 했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합동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지현 위원장이 ‘586그룹 용퇴론’을 주장한 데 대해 “선거를 앞두고 몇 명이 논의해서 내놓을 내용은 아닌 것 같다”라며 “앞으로 당의 쇄신과 혁신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당의 논의 기구가 만들어지고 거기서 논의될 사안이라고 본다”고 했다. 윤호중 위원장은 대표적인 서울대 86그룹의 핵심으로 꼽힌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586그룹 용퇴론과 관련) 지금도 따로 논의는 있지 않다. 지금 당은 아주 비상한 선거 체제에 돌입돼 있다”라며 “선거 앞두고 불리하니까 어떤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민들께 얼마나 호소력이 있을지도 돌아봐야 한다”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거 자체가 내부에 여러 가지 분란이 있을 수 있지 않나? 지금은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혼연 일체가 되어서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이재명 후보를, 또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국민들이 다시 투표장에 나올 수 있게끔 동기를 부여하는 것에 지혜를 모아도 부족할 상황”이라며 “선거 앞두고 마치 보여주기식으로 그렇게 가는 것은 저는 우리가 좀 더 신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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