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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중국은 어떻게 아프리카의 패권국가가 됐나

황민규 기자 입력 2022. 05. 25. 14:17 수정 2022. 05. 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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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아프리카 주요 지역에 군사기지를 건설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미국이 아프리카 주요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중국만큼 깊게 정치, 경제 체제에 관여하고 있는 국가는 없다고 진단하며 미국, 유럽이 이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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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 아프리카 국가들 독립시기부터 선제적 지원
"대규모 부채탕감, 의료 지원 등 유화 정책 지속"

중국이 아프리카 주요 지역에 군사기지를 건설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미국이 아프리카 주요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950년대 냉전시대를 거치며 중국으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아온 아프리카와 중국의 연대가 예상보다 끈끈하며 아프리카 대륙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없이 미국보다도 압도적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24일(현지 시각)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중국만큼 깊게 정치, 경제 체제에 관여하고 있는 국가는 없다고 진단하며 미국, 유럽이 이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채권자, 인프라 투자의 원천이기도 하다. 실제 중국 기업들은 아프리카 대륙 전체 산업생산량의 약 8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군사, 안보적 유대감 역시 긴밀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식량난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어린이들. /트위터 캡처

중국과 아프리카의 연대는 국공내전 승리로 집권한 중국 공산당 정권이 1950~60년대에 아프리카의 독립 국가들과 연합하면서 본격화됐다. 특히 짐바브웨, 우간다의 독재 정권들이 중화인민공화국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기도 했다.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중국 자국 경제 역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수교만 하면 무이자, 무담보로 아프리카 국가를 지원하는 파격적인 외교 전략을 펼쳐온 것이다.

중국과 아프리카 간의 교역은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1980년대 10억달러 규모였던 교역액이 1990년대에는 65억달러를 넘어서며 약 700%의 성장세를 보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100억달러 규모를 넘나들고 있으며 중국은 현재 아프리카의 가장 큰 교역 파트너로 꼽힌다. 지난 2017년 기준 아프리카에는 1만개 이상의 중국 기업이 사업을 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인프라, 에너지 및 은행 부문에 투자하는 민간 기업이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아프리카를 지배한 중국 자본이 주요 국가들을 식민지화하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실제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을 더 호의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최근 스리랑카의 경제 위기 등이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성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중국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거액의 부채를 탕감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르몽드지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채 약 100억달러를 탕감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경제적 착취를 벌이고 있다는 일부 서구권의 인식이 과장돼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사례다. 중국은 또 1960년대부터 보건 인프라가 약한 아프리카 지역에 의료 지원을 해주고 있기도 하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중국식 정치제도의 안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현지 여론조사기관은 아프로바로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 현지 인들은 경제적으로 중국의 영향력과 각종 하드웨어 제품에 대한 선호도를 나타내면서도 선호하는 국가상으로는 중국보다 미국을 꼽는 의견이 23대5 정도 수준으로 더 많았다고 분석이다.

중국 역시 아프리카에 대해 경제적 지원을 하되 정치적 복종을 강요하지는 않고 있다. 지난해 제8차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폐막식에서 중국과 아프리카 53개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가 설정한 개발 경로를 간섭하지 않으며 우리 뜻을 아프리카에 강요하는 것을 삼가할 것”이라며 대신 공중 보건, 투자, 교역, 산업화, 사회기반시설, 농업과 식량안보, 기후변화, 평화와 안보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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