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막전막후] '루나'에 놀란 '위메이드'..주가 폭락에도 '코인 올인'

강산 기자 2022. 5. 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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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적 뻥튀기' 논란이 불거졌던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주가는 지난해 대비 3분의 1 토막 되면서 투자자들의 한숨을 키우고 있는데요.

최근 테라와 루나의 시세 폭락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위메이드의 코인 사업 의구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강산 기자가 위메이드의 현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게임업계와 주식시장에서 위메이드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수식어는 '뻥튀기'입니다.

위메이드는 올해 2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4분기 매출 중 60% 이상이 자체 가상자산 '위믹스' 유동화 매출이었습니다.

위믹스 매각분을 '매출'로 잡은 것으로, 매출 뻥튀기 비판에 위메이드는 결국 매출액을 줄여서 수정 공시했습니다.

역대 최대 실적 발표날인 지난 2월 9일 14만 9,900원이었던 위메이드 주가는 뻥튀기 논란 직후 9만 4,900원으로 36% 급감했습니다.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다가 현재 7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고점 24만 5,700원과 비교하면 3분의 1로 줄어든 겁니다.

지난해 11월 21일 2만 8천 원이 넘었던 위믹스코인 시세도 현재 4천 원대로 7분의 1로 추락했습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6% 줄었습니다.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해 1분기 159억 원이던 인건비는 올 1분기 443억으로 늘린 영향이 컸습니다.

[앵커]

말 그대로 '뻥튀기'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네요.

상황이 이런 데도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올인' 전략은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지난 24일 유튜브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가상자산 위믹스의 안정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장 대표는 위믹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상장사가 발행한 코인'이라며, 최근 가치가 폭락한 테라, 루나에 대해 선 긋기에 나섰습니다.

들어보시죠.

[장현국 / 위메이드 대표(24일 간담회) : 게임의 코인과 NFT(대체불가토큰)가 거래되는 경제를 대변하기 때문에 쓸모없는 코인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죠. 매우 안전한, 위험 없는, 저희는 스테이블코인의 목적이 명확하기 때문에 위험이 없는 수준으로 만들 것이고요.]

[앵커]

가상화폐에 올인하다시피한 위메이드가 자칫 최근 '테라' 코인 사태로 불똥이 튈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양새인데, 위메이드는 가상자산 사업을 어떻게 펼칠 예정인가요?

[기자]

네, 위메이드는 자체 가상자산인 '위믹스' 플랫폼에 올해 100개 게임 출시를 목표로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다음 달 15일 위믹스3.0 글로벌 쇼케이스를 통해 새로운 스테이블 코인인 위믹스달러 기술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이란 특정 금액에 가치를 고정한 코인인데요.

최근 가치가 폭락한 테라 역시 위믹스와 마찬가지로 '스테이블 코인'을 표방한 만큼, 위믹스 코인의 안정성 의구심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장현국 대표는 "위믹스 스테이블 코인은 위험이 없고 저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대표이사가 직접 상황을 정면 돌파하려는 모습인데, 창업자도 직접 나섰죠?

[기자]

네, 위메이드는 이달 중순 투자자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박관호 의장이 위믹스 토큰 300억 원어치를 앞으로 6개월간 매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장현국 대표가 지난달 급여와 배당금으로 위믹스를 매입한 데 이어, 박 의장도 투자자 '신뢰 회복' 움직임에 동참한 겁니다.

[위정현 / 한국게임학회장 : (테라사태와) 본질은 동일하거든요. 가상자산 기반의 사업이라는 것은. 투자자들에 대한 책임성, 사회적책임을 요구하는 것도 동일합니다. 위메이드가 게임시장, 유저에 진정성을 보여주느냐, 신뢰를 회복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올해 초 '위믹스' 대량 매도와 매출 뻥튀기 논란으로 추락한 시장 신뢰도가 과연 얼마나 회복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다른 건 몰라도 바닥을 뚫고 내려간 주가 때문에 이 회사 투자한 주주들 지금 거의 패닉 상태인데요.

여기에 방금 저희가 다룬 뻥튀기 매출 논란까지 신뢰 회복을 위해 넘을 산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강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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