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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제약-바이오] '폭언 파문'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의 복귀..회사는 '소송 악재'

이광호 기자 입력 2022. 05. 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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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표이사가 부하 직원에게 욕설을 퍼붓는 육성이 공개돼 큰 논란을 부른 회사가 있었죠.

제약바이오 업계 10위권 회사인 대웅제약의 이야기입니다.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적나라한 음성이 공개돼 결국 모든 직함을 내려놓고 회사를 떠났던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이 최근 회사에 복귀했습니다.

지주사 ㈜대웅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3사의 비상근 임원으로 돌아왔다고 하는데요.

이광호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제약업계에선 큰 사건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세간에는 당시 많이 안 알려졌어요?

[기자]

비슷한 케이스, 오너 이슈와 비교하면 조용히 넘어간 셈입니다.

3년 전, 윤재승 회장이 직원에게 심한 욕설을 섞어 윽박지르는 육성이 공개가 됐는데요.

대응 방식이 상당히 이례적이었습니다.

해당 방송사의 보도가 나오기 직전 윤재승 회장은 미국으로 출국했고 회사는 논란 발생 하루 만에 윤 회장이 대웅제약과 지주회사 대웅의 대표이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도피성 출국 논란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사태는 빠르게 사그라들었습니다.

당시 고용노동부에서도 상습적인 폭언이 있었는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는데, 뚜렷한 추가 처벌이 나오진 않았습니다.

[앵커]

그러다 올해 다시 돌아온 거군요?

어떤 직함을 달았던가요?

[기자]

네, 'CVO'라는 생소한 직책으로 대웅제약과 주식회사 대웅의 임원 명단에 일제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 16일 공시된 3월까지의 분기보고서를 통해 알려졌는데요.

CVO라는 직책은 '치프 비전 오피서' 최고 비전 책임자 정도로 번역되는 직함이라고 하는데요.

대형 투자나 인수, 그 밖에 회사의 큰 방향 설정 과정에서 고문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게 대웅제약 측 설명입니다.

[앵커]

그럼 경영 복귀라고 봐야 하나요?

[기자]

대웅제약은 경영 복귀도 아니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실제 윤재승 CVO는 미등기 임원으로 복귀해 이사회 참여 권한도 없는 상태인데요.

경영활동은 물러났지만 그간 쭉 지주사의 최대주주 자리에 있었던 만큼, 최대주주로서 CVO의 업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일을 해 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그러면 왜 굳이 CVO라는 직책을 받았을까요?

어떤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회사의 오너라 하더라도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기 위한 직책이 필요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정명진 / 카이스트 바이오혁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해외 제약사도 그렇고, 혁신에 대해서 부서들을 많이 만들고 있어요. 혁신 부서가 (하는 일이) 제약 기업의 제일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빠르게 의사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거든요.]

[앵커]

회사 이야기로 좀 넘어가 보죠.

요즘 대웅제약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경영은 순항하고 있습니다.

1분기 매출은 298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늘었고 영업이익은 230억 원을 2.1% 늘었습니다.

코로나19 특수에 탑승하지 않은 걸 감안하면 본업에서 꽤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위식도역류질환에서 국내 34호 신약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고요.

미국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 '나보타'를 파는 에볼루스의 1분기 매출액이 430억 원가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급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윤재승 전 회장이 과거 결정했던 사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얘기도 가능합니다.

[앵커]

이제 회사가 전반적으로 안정을 찾은 거군요?

[기자]

아닙니다.

사법 리스크가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3년 특허가 만료된 '알비스'라는 위장약을 판매했는데요.

이 특허를 연장하고자 데이터를 조작해 특허청을 속여 '알비스D'라는 신제품을 출시했고, 이렇게 받은 특허를 바탕으로 복제약을 출시한 경쟁사에 소송을 걸어 영업을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검찰에 기소돼 재판을 앞둔 상태입니다.

다만 데이터 조작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특허심판원의 심판에서 대웅제약이 승소해 '알비스D'의 특허 자체는 지켜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침 윤재승 CVO가 1984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6년간 검찰 생활도 했던 만큼 사법 대응에서 역할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떠날 때는 재빨리, 올 때는 슬그머니 모양새가 좀 그렇긴 해도 '검사 출신' 2세 경영인이라서일까요?

새삼 재계 안팎으로부터 눈길을 끄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복귀를 결정한 이유야 본인이 가장 잘 알 테고요.

이광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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