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레라] '어닝쇼크·신저가' 골머리 강호성 CJ ENM 대표..'격려금' 노이로제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

조슬기 기자 2022. 5. 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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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포커스 - 'C레벨 라운지'

◇ 실적·주가 빨간불 강호성 

이번 주 'C레벨 라운지' 시작합니다. 

첫 번째 인물은 강호성 CJ ENM 대표입니다. 

요즘 강 대표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두 단어가 있습니다. 

'어닝쇼크' 그리고 '신저가'. 

부진한 올 1분기 실적과 추락할 대로 추락한 회사 주가가 회사 대표 입장에서 보면 그리 달가울 리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 실적부터 살펴볼까요? 

CJ ENM은 올해 1분기 매출 9,573억 원, 영업이익 496억 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반토막 났습니다. 

순이익은 100%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돈을 못 벌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미디어 부문 실적이 줄어든 게 뼈아픕니다. 

특히, 미디어 영역은 드라마와 예능 등 콘텐츠를 비롯해 TV광고 등 수익성이 높은 CJ ENM의 핵심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커머스 사업 둔화도 문제로 꼽힙니다. 

커머스 사업은 CJ온스타일 등 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 자체 브랜드 등 쇼핑 사업 등을 포함하는 영역인데요. 

나름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해오던 커머스 영역마저도 2년 연속 판매 감소세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훼손됐습니다. 

부진한 주가도 머릴 아프게 합니다. 

마치 점차 저물어가는 사양산업 회사의 주가 같습니다. 

얼마 전 52주 신저가 불명예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2018년 CJ오쇼핑과 합병할 당시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전도유망한 콘텐츠 기업이었지만 지금은 시총 탑10 유지도 버거워 보입니다. 

가뜩이나 올해 초 회사 물적분할 이슈로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을 샀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방송 출연으로 정치인 미화 논란을 일으키며 이미지를 깎아먹어 반전이 절실한 상황인데요. 

그러나 실적과 주가는 회사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란 점에서 지금의 모습은 분명 강 대표도 원치 않는 그림입니다. 

물론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표와 장기간 이어진 주가 하락세를 감안하면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과거 '프로듀스101' 순위조작 사건으로 회사가 고초를 겪을 당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던 그였는데요. 

해결사 이미지에 걸맞게 이번에도 실적과 주가 부진이란 난관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재계도 그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 특별격려금 고민 안동일 

두 번째 인물은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입니다. 

"우리도 현대차만큼 특별격려금을 달라" 안 대표가 요즘 조합원들에게 가장 많이 듣고 있는 말이라고 합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으니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달라는 게 현재 노조 측 입장인데요. 

안 대표를 포함한 사측은 노조의 특별격려금 요구에 난색을 표하며 갈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작년 실적에 기반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을 올렸고 성과급 지급도 마친 만큼 특별격려금까진 어렵단 겁니다. 

이에 일부 조합원들은 안 대표 집무실을 점거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노조는 왜 이렇게 특별격려금 지급에 목을 매는 걸까요?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 3월 초 특별격려금 지급 때문이란 평이 대체적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당시 모든 직원들에게 1인당 400만 원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는데요. 

어려운 대외 경영환경 속에서 거둔 성과의 결실을 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곧바로 계열사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결국 현대모비스가 지난달 전 직원 대상으로 특별격려·독려금 40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이에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도 추가 보상을 받지 못한 현대제철 근로자들도 특별격려금을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재계에선 현대차그룹 내부에 암묵적으로 형성된 보이지 않는 룰에 주목합니다. 

이른바 '현뛰없', '어느 계열사건 현대차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뜻인데요. 

급여는 물론 복지나 처우 같은 여러 측면에서 차이를 둔단 자조적 표현입니다. 

물론 버는 돈의 규모가 다른 만큼 차이를 두는 건 당연하단 시각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제철 근로자 입장에 보면 억울한 면도 없지 않아 보이는데요. 

특히, 사측에서 주는 돈의 명목이 성과가 아닌 격려란 측면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그룹 전반에 형성된 이 같은 기류를 거스르기가 쉽지도 않고, 그렇다고 직원들 특별격려금 요구가 터무니없는 것도 아니고, 이래저래 고민이 깊을 것 같은데요. 

안 대표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까요? 

아마 만만치 않은 과제라는데 대체로 이견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 'C레벨 라운지'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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