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계양을서 '고전'..윤호중 "부정확한 여론조사"

조익신 기자 입력 2022. 5. 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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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계양을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예상 밖의 고전 중이죠. 무명의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부정확한 여론조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톡 쏘는 정치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 이재명 "지면 정치생명 진짜 '끽'"…윤호중 "부정확한 여론조사" 2018년 홍준표 '판박이' >

[(화면출처 : 서울의소리) : 이번에 이재명 지면 정치생명 끝장난다. 진짜요…끽]

민주당 이재명 후보, 농담처럼 던진 말이긴 한데요. 현재 계양을 판세, 녹록지만은 않습니다. 어제(24일) JTBC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해드렸죠.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데요. 최근 잇따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도 흐름은 비슷했습니다.

이 후보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느꼈나 봅니다. 오늘 저녁 TV토론을 제외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전략 재정비에 들어갔습니다. 한편으론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 때리기에도 집중했는데요. 앞서, 윤 후보가 서울 목동으로 주소지를 옮겼었다며 '가짜 계양사람'이다, 공세를 폈었죠. 이번엔 '가짜 충청농부'냐? 날을 세웠습니다. 윤 후보가 충남 보령에 농지를 보유하고 있다는데요. 7년째 직접 경작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농지법 위반 아니냐'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윤 후보는 직접 농사를 짓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는데요. 충남 보령 땅, 고향에 계신 아버지 땅을 매입한 거라고 하죠. 아버지가 농사를 짓다가, 돌아가신 뒤론 사촌 형이 대신 경작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위법 사항이 있다면, 토지를 처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가짜 계양사람'이란 지적엔 강하게 반박을 했는데요.

[윤형선/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단 하루도 병원에 출근 안 한 적 없었고. 계양에 세금 냈고요. 계양에 일자리 마련했고.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이제 대선이 끝나고 나서 이쪽에 다시 집을 계약했고, 전세도…]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 후보 측이 할 말은 아니다,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재명 후보는 성남에서 계속, 경기도 성남에서 활동했던 분이지 인천 계양에 한 번 거주를 해봤습니까 아니면 인천 계양에다가 세금을 내본 적 있습니까? 이재명 후보가 할 말은 아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당의 간판인 이재명 후보가 흔들리는 상황, 민주당 지도부도 두고만 볼 순 없겠죠. 한마디로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는 믿을 수 없다, 선을 그었습니다.

[김민석/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과거의 경험을 보면 지방선거 여론조사는 굉장히 많이 틀립니다. 전에도 보면 2010년에 한명숙 총리가 10 몇% 지는 걸로 나왔는데 뚜껑을 까 보니까 0. 몇%를 진 경우도 있고…]

[윤호중/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정확하지 않은 여론조사도 국민의 선택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정권의 압승을 예견했던 2010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 모두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2010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 여론조사 결과가 크게 빗나갔던 건 사실입니다. 다만, 이후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취해졌죠. 지난 2017년 통신사가 지역과 연령, 성별 정보를 여론조사 업체에 제공해주는 휴대전화 안심번호 제도가 도입이 됐습니다. 그 이후론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크게 밀린 자유한국당, 당시 홍준표 대표도 여론조사는 믿을 게 못 된다, 강한 불신을 드러냈었는데요.

[홍준표/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2018년 4월 12일) : 지금 또 여론조사에 현혹이 되어가지고 투표장에 안 가려고 하는 우리 지지계층이 많습니다. 우리가 조사한 여론조사에도 문재인 지지층이 60%가 전국에 다 나오고 있습니다, 응답하는 사람들이. 근데 그 응답 계층이 어떤 응답 계층을 보면 1~2%, 4~5%, 그 사람들 다 국민들 아닙니다. 정작 보면 여론조사가 엉터리였던 거죠. 이미 민심은 결정되어 있는데 여론조사가 엉터리였던…]

선거 결과는 여론조사 흐름 그대로 민주당의 압승이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TK 지역에서 단 두 자리를 차지하는데 그쳤죠. 당시 자유한국당, 선거가 끝난 뒤에야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뒤늦은 무릎사과를 했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김성태/당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2018년 6월 15일) : 자기혁신에 게으른 보수가 적당히 땜빵하고 땜질해서 적당히 주저앉으려 했지만 우리 국민들 속지 않습니다. 썩어빠진 집구석 페인트칠 몇 번 한다고 새 집 되지 않습니다. 보다 못한 성난 국민들, 썩은 내 나는 집구석 이제 헐어내라고 우리에게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현재 지방선거 판세, 지난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의 상황과 현재 민주당의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죠?

[김민석/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오늘 투표한다면 역시 호남과 제주는 이길 거라고 봅니다. 격전지인 수도권의 경기 그리고 강원, 인천, 충남 뭐 이런 등등을 해서 정말 잘하면 저희가, 세종이 있네요, 대여섯 군데를 가면 선전이고 그게 일곱에서 여덟을 가면 승리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데 사실 굉장히 어려운 목표를 세운 거죠.]

국민의힘이 분석한 판세도 비슷합니다.

[김기현/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17개 중에서 9군데 이상은 이기지 않겠느냐라고 지금 기대하고 전망하고 있습니다마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 중반, 곧 종반에 접어들 텐데 전체적으로 판세가 좀 더 우리에게 유리한 것으로 보여지긴 합니다.]

내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안갯속 기간'이 시작되는데요. 본격적인 기세 싸움은 이제 시작이죠. 여론조사 수치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 이른바 '블러핑 전쟁'이 이어질 듯싶습니다. 지난 대선 때처럼 말입니다.

[강훈식/당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 (3월 8일) : (어제 우상호 본부장이 1.5% 포인트 승리 얘기하시던데 동의하시는 거예요?) 저는 조금 더 보고 있습니다만. (3% 보세요?) 목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3월 8일) : 그때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셨던 분들이 결국 투표 성향을 정하게 되면은 많게는 한 10%까지 차이 날 수 있겠다 이런 생각 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변수도 있는데요. 누가 더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느냐입니다.

[김민석/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투표율은 저는 솔직히 이제는 투표를 많이 하면 이쪽이 이긴다, 투표를 적게 하면 저쪽이 이긴다라는 가설은 이제는 꼭 맞지 않는다고 보고요. 그냥 지지하는 쪽이 많이 나오면 되는데…]

[김기현/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우리 지지층이 투표장에 가지 않으면 아무리 뭐 여론조사가 잘 나와도 의미가 없기 때문에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투표율 제고하는 데 저희들은 집중할 계획입니다.]

지방선거까지 이제 딱 일주일 남았습니다. 7일 뒤, 어느 당이 웃게 될까요?

< 김동연 "씨앗 남겨달라" vs 김은혜 "변화 읍소 못믿어" >

여야가 모두 첫손에 꼽는 이번 지방선거 최대 접전지, 바로 경기지사 선거인데요. 인물에선 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선거 구도에선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앞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김동연 후보, 개인기만으론 힘이 부친다고 판단했나 봅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민주당의 지지율, 김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죠. 민주당이 그동안 큰 잘못을 했다, 고개 숙여 사과를 했습니다.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어제) : 국민의 삶과 무관한 문제로 끝없이 싸우는 게 집권 여당이 할 일이었냐고 질책하십니다. 이제 민주당도 국민의힘과 다를 바 없는 기득권이 된 것이 아니냐고 화를 내십니다. 맞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옳습니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저 김동연도 잘못했습니다.]

김 후보는 신용복 선생의 '석과불식'이란 말도 인용을 했는데요. 종자가 될 곡식은 남긴다는 의미죠.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어제) : 국민 여러분, 우리 민주당을 비판하시더라도 씨앗은 남겨주십시오. 종자가 될 곡식은 남겨주십시오. 저 김동연이 낮은 곳으로 들어가 민주당의 변화를 만들어낼 씨앗이 되겠습니다.]

김동연 후보의 읍소에 김은혜 후보 측은 '참초제근'이란 말로 맞대응했는데요. "뿌리를 뽑지 않으면 썩은 옛것이 다시 돋아난다"는 뜻입니다. 김은혜 후보는 입으로만 하는 사과를 누가 믿겠느냐? '평가절하'하기도 했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 민주당은 구태 정치, 무능 정치를 몸소 실천하면서 입으로만 변화를 외치고 하나 마나 한 사과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누가 그 약속을 믿어줄 수 있겠습니까. 어느 누가 그 사과를 받아줄 수 있겠습니까.]

두 사람의 신경전, 네거티브 공방으로도 옮겨 붙었는데요. 김은혜 후보는 KT 불법채용 청탁 의혹이 도마에 올랐죠?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지난 23일) : 인적성 검사에서 거의 꼴찌였는데 1차에서 합격을 했습니다. 물론 최종 합격에선 안 됐다 그래요. 뭐 교통사고 안 났다고 음주운전 처벌 안 하나요?]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지난 23일) : 저는 청탁을 한 적이 없습니다. 청탁을 할 때 이 사람 능력 안 되면 떨어뜨리라고 하는 청탁이 있나요?]

김은혜 후보는 끝까지 청탁이 아닌 추천이었다, 강조를 했는데요. 추천을 한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1차 면접 결과가 불합격에서 합격으로 뒤집혔죠? 더욱이 청탁이든 추천이든, 본인의 능력이 있든 없든, 취업을 준비하는 보통의 청년들은 꿈꿀 수 없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이걸 과연 '공정하다' 할 수 있을까요?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의 거액 후원금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놨는데요.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은 모 기업 회장이 김동연 후보에게 후원을 했다는 겁니다.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지난 23일) : 오늘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 측에서 김 후보님께 '함께하면 베스트다' 사실상의 단일화 제안을 한 그날에 김동연 후보께 그 회장의 1천만원, 그리고 비서실장 격의 1천만원, 2천만원의 거액의 후원금이 입금이 됐습니다.]

후보 단일화 대가로 후원금을 받은 게 아니냐는 뉘앙스인데요. 김동연 후보, 즉각 반박을 했죠?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지난 23일) : 우선 참 개탄스럽습니다. 제가 작년에 대선 출마하면서 투명하고 깨끗하게 했습니다. 후원금만으로 했습니다. 제가 그 지금 내신 분들 누군지도 모르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작년 10월달 일이고 이재명 후보와의 연대는 금년 2월달에 한 것입니다.]

넉달 후의 일을 미리 알고, 후원금을 줬다는 걸까요? 김동연 후보 측, 김은혜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오늘 검찰에 고발을 했습니다.

대한민국 수도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죠. 서울지역 판세,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벌어진 상태인데요. 민주당 송영길 후보, 서울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싶었나 봅니다. 요즘 이래저래 핫한 이슈죠. '코인'을 만들겠다,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구룡마을 개발을 제가 계산을 해보니까 한 16만평을 개발하면 29조 정도의 개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미래의 개발이익을 바로 코인을 통해서, 디지털 자산을 통해서 코인 거래 시장에서 바로 현금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겠다는 겁니다.]

송 후보는 '서울형 코인'이 젊은이들의 자산 형성에도 도움이 될 거다, 장담을 했는데요. 예상 수익도 소개를 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서울시민 전체한테 100만원짜리 코인을 나눠주게 되면 이게 플랫폼 효과 때문에 200, 300, 500으로 이게 뛸 거라 보여집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2030대 청년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내몰릴 게 아니라 이 건전한 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 와서 자산 형성의 기회가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플랫폼 효과라? 글쎄요. 과연 청년들이 바라는 게, 코인일까 싶기도 합니다. 오세훈 후보도 오늘 청년 정책을 내놨죠. 오 후보의 방점은 일자리였습니다. 미래혁신성장펀드 2조원을 마련해 창업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겁니다. 인재 양성을 위한 청년취업사관학교 운영도 확대해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유튜브 '오세훈TV' / 어제) : 단기 알바 비슷한 성격의 이런 일자리 창출은 사실 통계 수치만 늘리는 거고 그거 사실은 허수거든요. 근데 한 분이라도 이 프로그램을(청년취업사관학교) 통해서 완전히 내 전문 영역이 생기고 능력을 개발해서 앞으로 내가 평생 여기에서 기여를 하겠다, 그런 분들이 많이 생겨나면 오히려 그게 더 미래를 위한 투자다, 또 나라를 위한 투자다 그런 관점에서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에 하나씩은 제가 임기 중에 꼭 만들려고 합니다.]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제임스 클라크 :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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