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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의 서가] 속담에는 '심리학 이론'이 담겨있다

박영서 입력 2022. 05. 2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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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면 내 탓, 못 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은 사회심리학의 '귀인 이론'(歸因·attribution theory) 명제와 일치한다.

속담의 간단한 분석만으로도 심리학 이론과 원리를 찾아내는 일이 가능하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속담에 어떤 심리학 이론이 숨어 있는지를 살펴보고, 속담을 통해 한국인들의 사회심리가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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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과 한국인의 사회심리 손영화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잘 되면 내 탓, 못 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은 사회심리학의 '귀인 이론'(歸因·attribution theory) 명제와 일치한다. '귀인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성공하면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고(내적 귀인), 실패하면 외부에서 원인을 찾는다(외적 귀인). 해당 속담은 이런 현상을 일상생활 속에서 발견해 표현해 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은 '자극의 일반화'라는 심리학적 원리의 해석과 들어맞는 내용이다.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관련된 속담들도 많다. '내 논에 물대기', '내 떡은 작고, 남의 떡은 커 보인다', '내 못 먹는 밥에 재나 뿌린다' 등이 그것이다.

속담은 생성이 된 이후 대중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러 사람에 의해 인용되면서 전파·전승되어 생명력을 얻게 된다. 따라서 속담에는 대중, 나아가서는 민족의 보편적 심리가 내재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한 민족의 정신세계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은 '속담을 이해하는 일'이라고도 한다.

이렇듯 속담과 심리는 밀접한 관계다. 속담의 간단한 분석만으로도 심리학 이론과 원리를 찾아내는 일이 가능하다. '대머리는 공짜를 좋아한다'에는 도식적 정보처리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에는 타인 지각의 편향이, '남의 말이라면 쌍지팡이 짚고 나선다'에는 타인에 관한 생각이라는 심리학 이론이 각각 숨어 있다.

갈수록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심리학 이론은 어렵게만 느껴진다. 책은 여러 가지 재밌는 속담을 통해 심리학 이론들을 알기 쉽게 풀어준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속담에 어떤 심리학 이론이 숨어 있는지를 살펴보고, 속담을 통해 한국인들의 사회심리가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알아본다. 일상생활 속에서의 다양한 사례나 비유를 들어 심리학 이론을 설명하기 때문에 술술 읽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저자는 계명대 심리학과 교수다. 성균관대 산업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산업심리학(소비자·광고심리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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