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에는 총으로 맞서야' 텍사스 초등학교 참사에 또 '교사 무장론'
어린이 19명을 비롯해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격 참사에 일부 공화당 정치인들이 ‘총에는 총으로 맞설 것’을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학교 총기 난사 때마다 보수 정치인들이 단골 메뉴처럼 내놓는 ‘교사 무장론’이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은 전날 보수 매체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교사와 교직원들이 훈련을 받고 무장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팩스턴 장관은 “아이들을 살해하는 총격범들은 법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총기 규제 강화법을 일축한 뒤 “차라리 준법 시민들이 무장하고 훈련을 받아서 이런 일이 발생할 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그는 폭스뉴스에도 출연해 “교사와 교직원들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무장시키고 훈련할 수 있다. 내 생각에 이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도 CNN 방송에 출연해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교정에 더 많은 무장 경관들을 두는 것이라는 사실을 과거의 경험들로부터 배웠다”며 학교에 더 많은 경찰관을 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수층이 학교 총격에 대한 해법으로 교사 무장론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17명이 사망한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고교 총격 사건 후 주 의회가 교사들의 무장 금지 규정을 해제한 바 있다.
웨인 라피에어 미국총기협회(NRA)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012년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 사건 후 “총을 가진 나쁜 사람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총을 가진 좋은 사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더 강한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민주당은 교사를 무장시키거나 무장 경관들을 학교에 더 많이 배치하는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코네티컷주를 지역구로 둔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학교에 무장 교직원들을 둔다는 생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NYT가 전했다.
딘 필립 하원의원도 트위터에 “교사들이 무장해야 한다고 말하지 말라. 당신의 AR15(소총)가 아이들의 목숨보다 더 가치 있다고 말하지 말라”고 적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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