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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급 물가난 오나..정부 "5%대 물가 상승" 경고했다

조현숙 입력 2022. 05. 26. 11:24 수정 2022. 05. 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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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올라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경제관계차관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26일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경제관계차관회의에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코로나 이후 수요 회복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고물가)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일부에서는 다음 주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월 수준을 넘어서 5%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4.8%로 1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전월 대비)이 이달 더 오른다는 정부 전망이 나왔다. 물가 상승률이 5%대를 웃돌았던 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고유가 위기까지 겹쳤던 2008년이 마지막이었다.

14년 만에 찾아온 고물가 위기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응수했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0.25%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속도전’에 들어갔다.

정부 움직임도 분주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통계 발표에 맞춰 다음 주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방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민생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지금 경제팀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라며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과제들을 중심으로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부처 간 협의를 신속히 마무리 짓고 다음 주 초에는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이런 한은ㆍ정부 대응도 ‘물가 쇼크’를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공급망 교란, 국제 곡물 수급 불안 등 외부 요인 영향이 워낙 크고, 단기간에 해소될 문제도 아니라서다.

2000년대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넘어선 기간은 2001년 5~6월, 2008년 6~9월 단 두 번이다. 국제유가 급등에 국내 농축산물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나타난 일시적 물가 위기로, 길어야 서너 달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란 경고음이 여기저기서 울린다. 이미 미국ㆍ유럽 등 주요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70~80년대 오일쇼크(석유파동) 이후 40~5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한국 역시 고물가ㆍ고금리 현상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 달부터 5%대 물가 상승률이 예상되고 있다”며 “높은 원자재 가격과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 속에 7월, 10월 전기료와 도시가스요금 인상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이창용 한은 총재가) 당분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 밝혔다. 7월 금통위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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