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게시판엔 "박지현 떠나라" 비난.. 트위터선 "지키자" 수호 맞불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박 위원장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고, 강성 지지층에서는 박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소셜미디어에서는 박 위원장을 수호하려는 지지자들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26일 오전 트위터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를 나타내는 ‘트렌드’에는 ‘#박지현을_지키자’는 해시태그가 올랐다. 이 태그가 달린 글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1만4900여개가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박지현 위원장’이라는 태그가 포함된 글도 1만2000개 이상 작성돼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등에서 강성지지층이 박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자 이에 맞서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강성 지지자들은 박 위원장이 당내 성추행 사건을 밝히고, ‘팬덤정당 청산’·'586 용퇴론’ 등 쇄신 방안을 제안한 것을 두고 ‘내부 총질’이라며 반발해왔었다. 권리당원들은 박 위원장을 겨냥해 “지선 망치려고 (국민의힘에서) 보낸 트로이 목마냐”, “제발 나가라”, “왜 선거 앞두고 다른 문제를 키우나” 등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일부 당원들은 당 지도부를 향해 박 위원장을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지지자들도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김건희보다 박지현 얼굴이 더 보기 싫다”, “당장 사퇴시켜라”, “내부총질 그만하라” 등 글을 올리며 박 위원장의 사퇴를 강하게 촉구했다. 이 위원장의 2030 여성지지자인 ‘개딸’(개혁의 딸)들은 박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 지지자들은 ‘#박지현을_지키자’는 해시태그를 달고 “박 위원장 내쫓으면 민주당은 내 안에서 영원히 아웃”, “박 위원장 사퇴하면 탈당하겠다”, “박 위원장과 연대한다”, “박 위원장이 추구하는 정치가 한국 미래를 위해 필요한 정치라고 생각한다” 등 글을 올렸다.
한 지지자는 “(지난 대선 당시) 어느 당도 뽑기 싫어서 투표 포기하거나 3번(정의당 심상정 후보) 찍으려는 여자들 많았는데 그 사람들 모아준 게 박지현이다. 박지현 없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다”고 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2030 여성들의 민주당 ‘입당 러시’를 두고, 박 위원장이 이 같은 현상을 이끌어낸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한편 박 위원장은 당 안팎의 반발에도 당 쇄신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박 위원장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이 과연 희망이 있는 당인지 지켜보고 계신다. 우리는 지엽적인 문제로 트집 잡을 것이 아니라 혁신의 비전을 보여드려야 한다”며 “말씀드렸듯이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팬덤정당이 아닌 대중정당인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만이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어떤 난관에도 당 쇄신과 정치개혁을 위해 흔들림 없이 가겠다”며 “좀 시끄러울지라도 달라질 민주당을 위한 진통이라 생각하고 널리 양해해 달라. 민주당을 바꿀 힘을 달라. 민주당을 꼭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또 “부끄럽게도 우리당의 벽도 윤석열, 이준석의 벽보다 낮지 않다. 성폭력을 징계하겠다는 저에게 쏟아지는 혐오와 차별의 언어는 이준석 지지자들의 것과 다르지 않았고, 제식구 감싸기와 온정주의는 그들보다 오히려 더 강한 것 같았다”며 “제가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저를 향한 광기어린 막말이 아니었다. 그 광기에 익숙해져버린, 아무도 맞서려 하지 않는 우리당의 모습이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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