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능력만 본다던 尹.. '성별·지역 균형'으로 인사기준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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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전원 여성을 지명한 것은 그동안의 '능력 중심' 인사에서 성별 및 지역 균형까지 고려하겠다는 인사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윤 대통령은 최근 특정 정무직 인사에서 여성 후보 평점이 낮은 데 대해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이 돼서 그럴 것"이라는 참모의 지적을 듣고, 이를 남은 인선 작업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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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오남 내각’에 변곡점
21일 한미정상회담뒤 기류변화
尹 지시에 따라 인사검증 작업
여성국무위원 3명서 5명으로
구성원 20명 가운데 25% 차지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전원 여성을 지명한 것은 그동안의 ‘능력 중심’ 인사에서 성별 및 지역 균형까지 고려하겠다는 인사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그동안 안배 없이 오직 ‘능력’만 보고 뽑아 ‘서오남(서울대, 50대, 남성)’으로 불렸던 첫 내각 구성도 변곡점을 맞게 됐다.
여성 국무위원은 기존의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나 윤 대통령을 포함한 전체 국무회의 구성원 20명 중에서 25%를 차지하게 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교육부 장관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보건복지부 장관에 김승희 전 미래통합당 의원, 식약처장에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 학장을 지명했다. 박 지명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여성 최초로 기획재정부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경영평가 단장을 역임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박순애 지명자가 공공행정 전문가로서 교육행정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윤석열 정부의 교육 분야 핵심 국정과제 실현을 이끌어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지명자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식약처장을 거쳐 제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건의에 따라 의료산업 규제개혁 적임자를 우선 물색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최근 “남은 장차관 자리에 여성을 우선 발탁하라”는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인사 검증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윤 대통령이 그동안 강조해 온 ‘능력 중심의 인사’ 원칙과는 다른 기조다.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을 뽑기 위해 안배나 할당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은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그동안 임명한 16개 부처 장관 가운데 여성 장관은 3개 부처(이영 중소벤처기업부·한화진 환경부·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 그쳤다.
윤 대통령의 인사 기조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 것은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 기자회견 때부터다. 외신 기자가 윤 대통령에게 “지금 내각에는 여자보다는 남자만 있다”고 지적하자, 윤 대통령이 “(여성들에게)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닷새 후 장관 인선안을 발표한 점을 미뤄볼 때 이때 이미 여성 장관 기용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회의장단 만찬 자리에서도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최근 특정 정무직 인사에서 여성 후보 평점이 낮은 데 대해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이 돼서 그럴 것”이라는 참모의 지적을 듣고, 이를 남은 인선 작업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과거 인사 기준이 불공정했다면 이를 바로잡는 게 윤 대통령의 ‘공정’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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