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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벨트 강세 국민의힘..4년 전 '민주 일색'서 대변화 조짐

입력 2022. 05. 26. 12:09 수정 2022. 05. 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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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 구청장 지형도
국힘, 10곳 오차범위 밖 앞서가
12곳 경합우세·3곳은 경합열세
민주 오차범위 밖 우세 한 곳 없어
4년 전 24곳 석권..투표결과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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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서울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한강변 11개 자치구에서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 이어 다시 한 번 절대 강세를 이어갔다. 25개 구청장 중 20곳 이상을 번번이 뺏겨야만 했던 지난 12년의 설움을 단숨에 날려버리는 ‘어게인 2006 한강 수복작전’의 시작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절대 강세였던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서도 상당수 구청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내주며 지난 12년간 연승 행진을 마감할 위기에 몰렸다.

6·1 지방선거를 엿새 앞두고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3일과 24일 양일간 실시한 서울 25개 구청장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은 10곳에서 오차범위 밖 우세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 후보들은 단 한 곳에서도 오차범위 밖 승기를 잡지 못했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국민의힘 후보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곳도 12개구에 달했다. 반면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 후보보다 앞선 곳은 성동구와 중랑구, 관악구 3곳뿐이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를 보인 곳은 주로 한강을 끼고 있는 지역이다. 용산구와 영등포구,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등 한강변 11개 자치구 중 6곳에서 승기를 잡은 모습이다. 강남구에서는 조성명 국민의힘 후보가 재선을 노리는 정순균 민주당 후보를 38.8%포인트 차로 앞섰다. 서초구와 용산구에서도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 간 격차는 각각 34.1%포인트와 26.8%포인트에 달했다. 송파구와 강동구, 동작구와 영등포구 등 ‘강남·서초’ 인접지역까지 국민의힘 후보 강세 바람이 번져갔다.

또 종로구와 동대문구 등 2곳의 도심지역에서도 우위를 이어갔다. 전직 국회의원인 정문헌 국민의힘 종로구청장 후보는 유찬종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9.8%포인트 앞섰고, 동대문구에서는 이필형 국민의힘 후보가 최동민 민주당 후보보다 12.9%포인트가량 우세했다.

민주당이 역대 대부분 선거에서 승리했던 구로구에서 이번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를 나타낸 것도 특징이다. 정보통신(IT)기업 최고경영자인 문헌일 국민의힘 후보는 48.3%의 과반에 가까운 지지율로, 12년간 구의회 의원을 지낸 박동웅 민주당 후보를 11.7%포인트 앞섰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국민의힘 후보들이 강세를 이어가는 곳도 12곳에 달했다. 이 중 강서구는 한강변 자치구 중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유일하게 이재명 민주당 후보보다 적은 득표율을 기록했던 곳이다. 문재인 정부의 감찰 비위 사실을 폭로하며 얼굴을 알린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자 35세 최연소 구청장에 도전하는 김승현 민주당 후보를 5.2%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이승로 구청장을 상대로 전직 국회의원인 정태근 후보가 나선 성북구에서도 국민의힘은 6.8%포인트의 우세를 보였다. 또 중구와 성북구는 물론 서울 아래 위에서 민주당의 아성으로 꼽혔던 ‘노·도·강’, 그리고 금천구·은평구·강서구 등에서도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들이 선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 경합 우세를 이어가고 있는 지역 12곳 중 8곳은 두 달 전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겼던 곳이기도 하다. 이 지역들에서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대선에 비해 작게는 3.3%포인트(서대문구)에서 많게는 14.5%포인트(강북구)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반면 민주당 후보들은 단 한 곳에서도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이지 못했다. 현역 구청장이 후보로 나선 성동구와 중랑구, 관악구에서 0.6%포인트에서 4.3%포인트의 박빙 우세를 기록했을 뿐이다. 관악구에서 박준희 민주당 후보는 이행자 국민의힘 후보에게 4.3%포인트 앞섰고, 중랑구에서는 류경기 민주당 후보가 나진구 국민의힘 후보와 2.1%포인트 차의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성동구의 경우 지난 대선과 반대 결과를 내는 것도 특징이다. 성동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정원오 후보는 국민의힘 강맹훈 후보를 0.6%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곳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보다 10%포인트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곳이다.

한편 서울시 역대 구청장선거는 시장선거에서 이긴 정당 후보들이 대부분 승리를 거뒀다. 4년 전인 2018년 선거에서 민주당은 25개 구청장 중 서초구를 제외한 24곳에서 승리했다. 또 2010년과 2014년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박원순 전 시장과 함께 각각 21곳과 20곳의 구청장 자리를 가져왔다. 반면 오세훈 시장이 당선됐던 2006년에는 당시 한나라당이 25개 전 지역을 싹쓸이하기도 했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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