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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文 사저 앞 보수단체에 "집회의 자유 빙자한 폭력"

정혜정 입력 2022. 05. 26. 12:11 수정 2022. 05. 2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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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보름째 주차중인 문 전 대통령 반대 단체 집회 차량.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5일 문재인 전 대통령 경남 양산 사저 주변에서 벌어지는 반대단체 집회에 대해 "집회의 자유를 빙자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그분(평산마을 주민)들이 사실 무슨 죄가 있냐"며 "일부 극우파들이 시위를 빙자해 애먼 사람들한테 피해를 끼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는 자신의 주장을 남한테 알리기 위한 것인데, 이 사람들의 시위는 올바른 의미의 시위가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많은 서울에서 할 일이지 왜 사람들 없는 조용한 마을에 가서 떠드냐"고 했다.

이어 "자기들의 주장을 주민들에게 조곤조곤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확성기를 팍 틀어놓는다"며 "이것은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고, 공격하고 괴롭히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실제로 스피커를 법적으로 허용되는 집회 소음 기준치 그 직전까지 한다. 지능적으로 괴롭히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를 빙자해서 복수, 보복, 그다음에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절대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을 싫어한다 하더라도 싫어하는 방식에는 도가 있고,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이것은 아무리 봐도 폭력"이라며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보고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열린 사회의 적들이고 보수는 절대로 이런 사람들을 자기 진영에 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로 귀향한 후 사저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반대 단체 집회, 1인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 단체 회원 중 1명은 문 전 대통령이 귀향한 다음 날인 11일부터 보름째 텐트까지 치고 머물면서 낮 동안 장송곡, 애국가를 틀고 1인 시위를 하는 중이다.

평산마을 주민들은 지난 24일 이들을 찾아가 집회를 멈춰달라고 처음으로 집단 항의를 했다. 지난 23일에는 70∼90대 주민 10명이 소음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과 환청, 식욕 부진 등을 호소해 병원 진료를 받았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하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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