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 든 영국 총리..'파티게이트' 보고서 발표

유원중 2022. 5. 2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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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봉쇄 기간 영국 총리실에서 방역조치를 위반한 모임이 있었다는 이른바 '파티 게이트'에 대한 정부 조사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이에 앞서 영국 언론들은 술잔을 들고 모임에 참석한 존슨 총리 사진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는데요.

존슨 총리는 방역조치 위반에 대해 사과했지만 총리직 사임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총리실 공보국장 송별식 때 술잔을 치켜든 존슨 총리의 사진.

당시는 코로나 19로 모임이 금지된 기간이었습니다.

필립공 장례식 전날에도 총리실에서 파티가 있었습니다.

춤을 출 정도로 시끄러운 파티가 있었고 참석자들은 이를 말리는 경비원을 조롱하기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 초 경찰이 수사에 나서 존슨 총리 부부와 리시 수낙 장관 등 모두 83명에게 범칙금을 부과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영국 내각부 공직자 윤리 담당관 수 그레이의 파티 게이트 조사 결과 보고서가 공개되자 존슨 총리에 대한 사임 압박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수 그레이는 보고서에서 중앙 고위 지도부의 법 위반 문화는 가장 높은 기준이 적용되길 바라는 국민 눈높이에 미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총리실 직원들이 보안이나 청소직 직원들을 존중하지 않는 사례가 나왔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보고서가 공개되자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토비아스 엘우드/영국 보수당 하원 의원 : "(영국민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혼란 없이 통치를 계속 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이대로 총선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존슨 총리는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거듭 사과했지만 총리직 사임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대부분의 파티 때)제가 없었기 때문에 이후의 상황을 알지 못했습니다. 저도 하원 의원 여러분들처럼 놀랍고 실망했습니다."]

존슨 내각의 '파티 게이트' 파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면서 잠잠해지는 듯 했지만 정부의 조사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다시 영국 정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

유원중 기자 (i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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