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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먹는 앞치마\'로 기후변화 해결 나선다

이근영 입력 2022. 05. 2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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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한 레스토랑의 직원들은 특별한 앞치마를 두르고 일을 한다.

평범해 보이는 이 면직물 옷감은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표면에 흡착한다.

섬유 표면이 주변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흡착할 수 있도록 면직류를 아민 함유 용액으로 처리하는 게 전부다.

연구팀이 현재 개발한 앞치마는 하루에 대략 나무 한 그루가 하룻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의 3분의 1을 포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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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과학]이근영의 기상천외한 기후이야기
의류업체 H&M, 홍콩연구소와 협력 개발
특수용액 처리 직물 공기중 CO₂ 흡착 뒤
30∼40도 가열하면 재방출해 식물 광합성
스웨덴 스톡홀름의 ‘포토그라피스카’ 레스토랑 직원이 입고 있는 앞치마는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흡착한 뒤 30∼40도 열로 가열하면 이산화탄소가 재방출된다. 이 이산화탄소는 지하 수경정원 식물들의 광합성에 쓰인다. 앞치마에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세요. 그렇게 우리의 지하 정원이 자라는 걸 도와주세요”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H&M재단 제공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한 레스토랑의 직원들은 특별한 앞치마를 두르고 일을 한다. 평범해 보이는 이 면직물 옷감은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표면에 흡착한다. 앞치마를 약간 뜨거운 열로 가열하면 이산화탄소가 빠져나와 온실 속 식물들의 광합성에 쓰인다.

대형 의류업체 H&M의 자선기구인 H&M재단은 최근 홍콩섬유의복연구소(HKRITA)와 함께 ‘탄소 무한 순환 프로젝트’라는 연구개발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기에 열을 가둬 지구를 달구는 온실가스의 하나인 이산화탄소는 의류산업에서만 세계 전체 배출량의 2∼8%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유엔환경계획(UNEP) 통계에서는 비율이 8∼10%까지 올라간 것으로 분석됐다.

크리스티안 돌바 H&M재단 전략이사는 “의류산업이 지구에 긍정적이 될 수 있는 새로운 해결책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지금 당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재단은 개발중인 탄소 순환 직물 기술이 의류산업에 대한 생각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잠재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

크리스티안 돌바 H&M 전략이사(왼쪽부터), 마틴 월 포토그라피스카 레스토랑 수석 셰프, 에드윈 커 홍콩섬유의복연구소 소장이 레스토랑 지하 수경정원 앞에 서 있다. H&M재단 제공

연구팀이 연구하고 있는 탄소 순환 면직류 개발 방법은 단순한 화학공정이다. 섬유 표면이 주변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흡착할 수 있도록 면직류를 아민 함유 용액으로 처리하는 게 전부다. 문제는 흡착 효율이다. 연구팀이 현재 개발한 앞치마는 하루에 대략 나무 한 그루가 하룻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의 3분의 1을 포집할 수 있다. 앞치마는 공장의 기존 장비를 사용하는 처리 공정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H&M 공급업체에서 생산됐다.

옷감 표면에 흡착된 이산화탄소는 직물을 30∼40도로 가열하면 쉽게 방출된다. 온실에서 이산화탄소가 방출되면 식물들이 광합성을 하는 동안 자연적으로 사용된다. 연구팀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스톡홀름의 ‘포토그라피스카’ 레스토랑의 지하에는 수경재배 정원이 있다. 앞치마에서 방출된 이산화탄소를 먹고 사는 식물들은 음식 재료로 쓰인다. 자연적인 탄소 순환이 무한 반복에 들어가는 셈이다.

연구팀은 일반 세탁공정이나 격리, 고체화 등 다른 방식의 이산화탄소 방출 방식도 병행해 연구하고 있다. 커튼이나 식탁보, 가구 등 의복 이외의 용도도 연구 항목의 하나다.

에드윈 커 홍콩직물의복연구소 소장은 “연구실에서 하는 작업은 연구실 밖에 나왔을 때라야 유용하다. 이산화탄소 방출 과정을 계속 분석해 적용 범위를 더 넓힐 뿐더러 나아가 재료의 탄소 흡착 능력을 키우고 순환 속도를 높일 수 있는지 확인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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