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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소희' 정주리 감독 "더이상 소희들이 나오지 않길"(종합) [Oh!칸 현장]

김보라 입력 2022. 05. 26. 13:50 수정 2022. 05. 2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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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칸(프랑스), 김보라 기자] 정주리 감독(43)이 전작 ‘도희야’(2014) 이후 8년 만에 신작 ‘다음 소희’를 선보인다. 이번 작품도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기염을 토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정주리 감독은 25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칸 해변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출품도 안 해보고 후회할 바에는 일단 한번 넣어봤다. 근데 막상 선정됐을 때 되게 놀랐다”며 “게다가 비평가 부문 폐막작으로 선정해 주셔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정 감독의 ‘다음 소희’(제작 트윈플러스파트너스㈜, 크랭크업필름)는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가게 된 여고생 소희(김시은 분)가 겪게 되는 사건과 이에 의문을 품는 형사 유진(배두나 분)의 이야기. 올해 열린 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도희야’는 정주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그해 칸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바. 칸에서 공식 상영했다는 게 화제가 되면서 백상예술대상, 스톡홀름영화제 등에서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날 정주리 감독은 “‘다음 소희’는 올 3월 6일에 촬영이 끝났고 이후 보충 촬영도 한 번 했다. (올해 칸 출품 기한) 일정을 도저히 맞출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번 도전해보자 싶었다”고 아직까지 최종적으로 완성된 영화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에도 배우 배두나(44)가 출연한다. 감독은 배두나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내며 “1부는 소희, 2부는 유진의 이야기로 가고 싶었는데 거기엔 배두나가 있어야만 했다. 영화 중간부터 나오지만 끝까지 관객을 사로잡는 독보적 아우라가 있다. 그렇게 할 수 있고 영화를 충분히 구현해낼 수 있는 유일한 배우라고 생각한다”면서 “배두나와는 어떤 이야기로든 또 같이 작업하고 싶다. 향후 또 형사가 될지, 어떤 인물로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감독은 “제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을 너무 좋아하는데 ‘다음 소희’ 촬영 현장에 배두나를 응원하러 오셨다”며 “배두나가 감독님의 영화에 형사로 출연하는데 거기선 이름이 ‘수진’이다. 저희 영화에선 ‘유진’인데.(웃음) 뭔가 잘 맞는 거 같다. 형사 역할도 배두나가 잘 맞는 거 같다”고 애정을 보탰다.

주인공 소희 역은 신인 김시은(24)이 맡았다. “유진 역을 배두나가 하기로 하면서 소희 역을 찾았는데 당연히 저도 긴 오디션을 하겠거니 생각했다. 그런 상태에서 저희 조감독님이 이 친구를 보시겠냐고 하시면서 김시은을 추천했다. 제가 출연작들을 더 보고 싶어서 찾아보고 나서 미팅을 진행했다”며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 와중에 ‘합시다’라는 얘기가 나왔다. 시나리오를 어떻게 봤냐고 물어보니 ‘이 이야기가 꼭 영화로 나왔으면 좋겠어요’라고 하더라. ‘내가 이걸 꼭 하고 싶다’는 게 아니라. 희한한 말을 하더라.(웃음) 영화 속 소희가 와서 얘기하는 줄 알았다”고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다음 소희’는 전반부는 소희의 이야기로, 후반부는 소희의 사연을 캐는 형사 유진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힙합댄스를 좋아했던 소희가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가 사회생활을 하며 어려움을 겪고, 점차 예전 모습을 잃는 과정이 그려졌다.

정주리 감독은 “기존의 영화 중 참고한 레퍼런스는 없다. 저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제일 많이 참고했다”며 “처음 접한 것은 2021년 초였다. 당시 ‘내가 왜 이런 일들을 전혀 모르고 있었나’ 싶더라”고 영화를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다큐멘터리 및 기사들을 통해 영화의 핵심 스토리와 인물, 사건 등을 구축했다고 한다.

이에 지난 2021년 10월 배우들 캐스팅을 완료했고 11월부터 프리 프로덕션을 진행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크랭크인 한 날짜는 올 1월 16일. 약 두 달간 촬영을 마쳤고, 이번 칸영화제에서 상영한 버전이 최종본은 아니다. “국내 극장 개봉이 언제일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작과의 연관성에 대해 “전작은 ‘도희야’였는데 도희와 연관이 됐다기보다 제 나름대로 이름을 가져오는 게 있다. 제가 좋아하는 소설 속 주인공 이름이 소희였다. 그래서 소희라는 이름이 정해졌다”며 “영화를 ‘다음 소희’라고 지은 것은 소희만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제목을 지었던 거다. 물론 제가 만든 영화들이고, 우연치 않게 둘 다 주인공이 경찰이다. 어린 친구와 나이 든 여성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런 세팅이 당연히 유사하고 비슷한 게 있다. 어쨌든 분명 다른 영화고. 영화만이 할 수 있는 게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 감독은 “사실적인 내용만 갖고 영화를 만들어서 다큐멘터리처럼 하기보다 영화적으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분노하고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 이야기를 남겨야겠다 싶었다. 더이상 소희들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개봉 미정.

/ purplish@osen.co.kr

[사진] 트윈플러스파트너스·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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