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래끼 나면 꼭 째야 할까?..다래끼 원인부터 치료까지 [눈+사람]

김주현 2022. 5. 26. 15: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이닥과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의사 4인이 함께 알아보는, 사람의 눈 이야기. 시력을 해치는 질환과 눈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매주 소개합니다. 이번 주는 김주현 원장이 '다래끼'에 대해 설명합니다.

겉다래끼|출처:게티이미지 뱅크


다래끼가 생기면 모기에 물린 것처럼 눈이 퉁퉁 붓습니다. 다래끼는 눈꺼풀 속에 있는 마이봄샘이 포도상구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염증입니다.

다래끼의 종류와 증상
다래끼는 '겉다래끼'와 '속다래끼'로 나뉩니다. 겉다래끼는 짜이스샘, 몰샘에 생긴 급성 화농성 염증입니다. 속다래끼는 마이봄샘에 생긴 급성 화농성 염증입니다. 마이봄샘에 생긴 만성 육아종성 염증은 '콩다래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종류마다 증상도 다릅니다. 겉다래끼는 눈꺼풀의 가장자리가 부으면서 통증이 생기고 해당 부위가 단단해져 압통이 심해지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염증에 의한 물질들이 피부로 배출됩니다. 속다래끼는 겉다래끼보다 깊이 위치하며, 결막면에 노란 농양점이 나타납니다. 염증 초기에는 만져지지 않고, 눈꺼풀이 약간 불편하면서 누르면 미세한 통증이 있다가 점점 증상이 진행됩니다. 콩다래끼는 눈꺼풀 가장자리 피부밑에서 단단한 결절이 만져지지만, 붓기만 하고 통증과 같은 염증 증상은 없습니다.

세균 감염이 원인인 다래끼, 전염될까?
눈 다래끼는 눈꺼풀의 눈물샘과 보조샘의 감염으로 발생합니다. 주로 포도상구균에 의해 감염되죠. 유행성 각결막염이나 아폴로눈병 등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성 눈병과 달리, 다래끼의 대부분은 포도상구균 같은 세균에 감염됩니다. 이 때문에 다래끼는 전염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흔히 다래끼를 전염성이 있다고 아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속다래끼는 급성 화농성 염증이 겉다래끼보다 좀 더 안쪽에 생긴 것이라 보면 됩니다.

몸이 피곤해서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래끼에 잘 감염됩니다. 특히 여성들은 진한 화장으로 인해 감염될 확률이 높습니다. 아이라인이나 아이 섀도, 마스카라 등으로 눈에 미세한 가루가 접촉해 눈 다래끼가 발생하게 됩니다. 심할 경우엔 눈이 충혈되면서 결막염 등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다래끼를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출처:게티이미지 뱅크


다래끼 치료에는 안약이 효과적
다래끼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기도 합니다. 특히 콩다래끼의 경우 크기가 작으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거나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고름이 많이 차면 눈이 붓고 통증도 심해지니 안과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다래끼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온열 찜질, 항생제 안약 및 안연고 점안, 항생제 복용 등을 할 수 있습니다. 눈에 항생제 성분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도달하기 위해서는 약으로 먹는 항생제보다 항생제 안약을 직접 점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면서 다래끼를 방치하면, 눈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결절 및 부종으로 인한 미용상의 문제 외에도 드물게 표재성 연조직염이나 농양으로 더 진행되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죠. 따라서 다래끼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면 가까운 안과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다래끼를 째야 하는 경우
다래끼 증상의 정도가 심해 고름이 차 있다면, 안과에서는 째는 것을 통해 고름을 긁어내 치료하기도 합니다. 겉다래끼를 째는 시술은 눈 주위를 소독하고 마취한 뒤, 고름이 찬 부위를 살짝 절개해 염증을 긁어내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마취하기 때문에 시술 시 통증은 크지 않습니다. 시술 후 2시간 정도는 감염되지 않도록 안대를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또, 시간에 맞추어 처방받은 안약을 넣어 관리하면 됩니다.

속다래끼|출처:게티이미지 뱅크


다래끼가 났을 때 속눈썹을 뽑으면 된다?
지방이 쌓여 다래끼가 난 경우에는 그 부위의 속눈썹을 뽑아 증상을 호전하는 시술을 하기도 합니다. 속눈썹이 있던 부위에서 고름이 배출되어 지방과 이물질이 제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문의가 시술하는 것이 안전하며, 개인이 집에서 임의로 속눈썹을 뽑으면 추가 세균 감염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꼭 안과에 내원하여 진료받길 바랍니다.

다래끼 예방법
다래끼는 감염성 염증이므로 평소 손을 깨끗이 해야 합니다. 눈을 함부로 만지지 않아야 하는데, 눈을 만져야 한다면 손을 깨끗이 씻은 후에 만지도록 합니다. 또, 다래끼가 나면 눈 속에서 느껴지는 이물감 때문에 눈을 비비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눈 다래끼를 악화시킬 수 있어 눈 다래끼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안과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눈이 피로하면 다래끼가 생길 확률이 높아집니다. 오랫동안 업무에 집중했거나 컴퓨터를 했다면, 눈을 자주 깜빡여주고 틈틈이 눈을 쉬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주현 원장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안과 전문의)
정리 = 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김주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 ㈜엠서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