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 대비, 질병청 슈퍼컴 도입..과학방역 힘 쏟는다

박경훈 2022. 5. 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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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질병청 긴급상황세터 방문..과학방역 강조
질병청, 슈퍼컴 최적화 거쳐 내년 초 도입
기존 수리모형 유핵 예측→AI 기반 정밀 예측 가능
이전 각계 모인 일상회복위, 새 자문위 데이터 중심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르면 올여름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질병관리청에 슈퍼컴퓨터를 도입하는 등 과학적 방역체계 구축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질병관리청을 방문, 백경란 질병관리청장과 긴급상황센터 내 긴급상황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경란 질병청장은 26일 오송 질병청 긴급상황센터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코로나19 관련 감염병 위기 대응상황을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데이터에 기반한 전문가 중심 과학방역 체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립보건연구원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바이오뱅크)을 시찰했다.

정부는 슈퍼컴퓨터로 방역 관련 빅데이터 분석·연구를 강화하고,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해 바이오 헬스산업 성장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민간 전문가 주도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기구도 설치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일 예정이다.

슈퍼컴퓨터 도입→데이터 분석 고도화

질병청은 과학방역을 위해 슈퍼컴퓨터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질병과학적 방역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을 고도화한다. 감염병 예측 모형 전문인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다부처 협력과제인 144억원 규모 ‘인공지능(AI) 융합 신규 감염병 대응시스템 사업’에 따라 올 하반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슈퍼컴퓨터를 구매하고 최적화 작업을 거쳐 내년 초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수리모형으로 감염병 유행을 예측했다. 앞으로 슈퍼컴퓨터를 도입하면 AI 기반한 더욱 정밀한 예측 모형을 개발이 가능해진다. 질병청은 “KIST·대한수학회 등과 협력해 전국민 규모 모델링, 사회·환경 변수 반영, 정책효과 시뮬레이션 등을 수행해 과학 방역을 뒷받침하겠다”고도 밝혔다.

과학방역을 위해서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체계, 코로나19 항체 양성률 조사, 코로나19 후유증 조사 등 새로운 형태의 정보 수집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기관별 방역관련 데이터를 연계하고 이를 민간에 공유하는 빅데이터 사업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각종 정보를 민간과 공유해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민간이 정책 제언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방침이다.

정부는 데이터 공유 체계 마련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2만 5000명분의 의료정보, 전장유전체 데이터를 확보해 이를 공유개방하는 시범사업도 진행 중이다.

보건복지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질병관리청 등은 2024년부터 중증난치질환, 암, 만성질환 등 100만명 규모의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사업을 위해 1조원 규모 예비타당성조사도 계획한다.

지금까지는 바이오헬스 산업이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이 보유한 고품질의 인체자원을 활용해 발전하는데, 앞으로는 여기에 임상정보, 전장유전체 분석정보 등 바이오 빅데이터를 결합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결합을 통해 환자 개인별 맞춤형 질병 예방·진단·치료 기술 개발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다.

미국, 영국 등 주요국들도 바이오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밀의료 인프라 구축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질병청은 “바이오뱅크의 글로벌 경쟁력은 제한된 시간에 최대한의 자원을 확보하는 능력에서 온다”며 “대용량 자원처리를 자동화해 고속처리할 수 있는 제2의 바이오뱅크 증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바이오뱅크 증축 예산 184억원을 내년에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민간 독립 자문기구 신설→과학적 방역 정책 제안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기구도 새로 만들어진다. 자문기구는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자문기구가 내놓은 정책 제언은 방역정책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보고한다. 중대본은 소관 부처와 검토·조율 후 정책을 최종·심의한다. 전문가 제언 내용과 부처 검토 결과는 홈페이지 등으로 공개한다.

자문기구 위원은 학회 추천을 받거나 학문 업적이 검증된 전문가로 선발한다. 대표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격 요건을 설정할 예정이다.

이전 정부에서는 민간 전문가가 방역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가 운영됐다. 그러나 일상회복지원위는 정부 부처도 참여하고 방역의료 외에도 경제민생, 사회문화, 자치안전 등 4개 분과로 나뉘어 심도 있는 회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각계 이해충돌과 논쟁이 발생하는 등 문제점도 발생했다.

새 자문기구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전문가들의 합의된 의견을 중대본에 제시한다는 점에서 일상회복지원위와 차별점을 둔다. 다만 새 자문기구에도 경제, 사회문화 관련 전문가도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조정팀장은 “자문기구는 세계보건기구(WHO) 위기대응위원회처럼 전문가 합의를 거친 내용을 명확한 권고문 형태로 제시하는 방향으로 운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식 제안된 의견은 중대본 내에서 좀 더 공식적으로 검토하는 체계를 만들어질 전망이다. 이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여러 부처에 권고·의견을 내고 각 부처에서 피드백을 주는 구조와 유사하게 상호 피드백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박경훈 (vi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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