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女장관 없다" 지적 5일만에..尹, 교육·복지에 여성 임명

박인혜 2022. 5. 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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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복지장관 인선
美기자·김상희 부의장 등
여성 '내각 배제' 꼬집자
尹 "정신 번쩍 들어" 발언
식약처장에도 오유경 임명
박순애 후보자-김승희 후보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남은 국무위원 두 자리를 여성으로 채운 것은 한미정상회담과 국회의장단 용산청사 만찬과 무관하지 않다.

한미정상회담이 치러진 지난 21일 윤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포스트 기자로부터 "내각에 여성 장관이 거의 없다. 한국과 같은 경제 강국이 여성의 대표성을 향상하려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느냐"는 '기습 질문'을 받았고, 난처한 모습을 보이다가 "지금 공직사회에서, 예를 들어 내각의 장관이라고 하면 그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각 지역에서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는 답변을 한 바 있다.

여기서 잠잠해지는 듯했던 논란은 지난 24일 윤 대통령이 곧 임기가 만료되는 국회의장단을 용산청사로 초청해 만찬을 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당시 유일한 여성이었던 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윤 대통령에게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건 젠더 갈등"이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윤 대통령이 "최근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데 그중 여성이 있었다. 그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것이라고 하더라.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실제로 초기 윤석열정부 지명자 18명 가운데 여성은 3명에 불과했다. 대통령실 내 수석비서관을 포함해, 비서관급에서도 여성은 극히 드물다. 강인선 대변인과 김정희 농해수비서관,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 등 3명이 전부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곧바로 비어 있는 국무위원 후보자 자리를 여성으로 채우면서 자신의 발언을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순애 교육부 장관 및 사회부총리 후보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외에 윤 대통령은 26일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도 여성인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장을 임명했다. 박순애 후보자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일단 윤 대통령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같이 일해본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국정철학'의 일치성에선 높은 점수를 받는 인사다. 1965년생으로 부산 데레사여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승희 후보자는 1954년생으로 경기여고와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한 후 노트르담대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비례대표로 제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신임 식약처장인 오유경 약학대학장은 학계와 기업을 두루 거친 약학·바이오 전문가다. 보령제약 개발부, 하버드대 의과대학 세포생물학과 연구원, SK케미칼 생명과학 연구개발실 연구원 등으로 근무한 후 특허청 약품화학과, 차의과대 의학과 교수,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교수 등을 거쳐 2009년 서울대 약학대학으로 부임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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