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메신저로 범행 예고 3번..텍사스 총기난사 메타 책임 논란

황민규 기자 2022. 5. 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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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텍사스주 초등학교의 총기난사범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를 예고한 것으로 드러나 페이스북의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메타 측은 앞서 라모스가 페이스북에 총격을 예고하는 글을 3건 올렸다는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의 발표에 대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게시글이 아닌 일대일 개인 메시지라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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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텍사스주 초등학교의 총기난사범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를 예고한 것으로 드러나 페이스북의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테러, 성범죄 등을 예방한다는 페이스북이 이를 조기에 탐지해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26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텍사스주 유밸디의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19명 등 21명을 총격 살해한 샐버도어 라모스는 24일 범행 당일 독일의 10대 소녀에게 총격을 예고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이 메시지를 참사가 발생한 이후에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에서 열린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 추모집회에 참석한 한 여성이 손녀의 사진을 품에 안은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메타 측은 앞서 라모스가 페이스북에 총격을 예고하는 글을 3건 올렸다는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의 발표에 대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게시글이 아닌 일대일 개인 메시지라고 정정했다. 다만 범인이 SNS를 통해 범행을 예고한 상황에서 관리 주체인 메타가 이를 미리 파악하고 적어도 관련 당국에 귀띔해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이 자유롭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메타는 악성 링크나 아동 성착취 사진 등 일부 유해 콘텐츠에 대해 이용자의 개인 메시지를 모니터링한다. 문제는 맥락을 고려한 복잡한 언어를 걸러내는 일이다. 복사 이미지는 고유의 식별체계를 통해 비교적 쉽게 감별될 수 있지만 언어는 더욱 세밀한 해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SNS가 중간에 끼는 범죄가 늘면서 관리 플랫폼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향후 메타가 개인 간 메시지에 개입할 여지는 더 작아질 전망이다. 메타는 내년부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메시지에 ‘종단 간 암호화’(E2EE) 방식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통신라인 양끝단에 있는 전송자와 수신자를 제외하고는 둘이 주고받은 메시지가 암호화돼 제삼자가 해독할 수 없게 되는 방식이다.

메타 측은 이로 인한 사생활 보장의 장점을 강조하면서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아동 성착취가 통제 없이 이뤄지거나 혐오 발언이 퍼질 위험부담이 있다는 것이다. 수사당국이 범행의 핵심이 될 수 있는 데이터를 요청했을 때 회사도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수사에 협조하기 어렵다는 한계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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